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대규모 최첨단 연구개발(R&D) 복합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의 LG사이언스파크 입주를 계기로 기술의 융복합이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R&D 시너지가 극대화해 그룹에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건설되고 있는 LG사이언스파크의 입주는 내달 시작되지만, 이런 이유로 LG사이언스파크는 벌써부터 LG그룹의 새로운 심장으로 불린다.
19일 LG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LG전자의 일부 R&D 센터를 시작으로 LG사이언스파크 이주가 실시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의 연구 인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2014년 10월 첫 삽을 뜬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 부지 위에 연면적 111만㎡ 규모로 들어선다. 총 공사비만 4조원 규모다.
연구시설 16개 동은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전자·화학·통신 및 에너지·바이오 분야 2만2000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하는 그룹의 심장부 역할을 맡게 된다.
LG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 계열사의 선행 연구조직을 한 곳에 모아 LG의 시장선도 제품과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R&D 메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소 설립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R&D 경영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를 R&D 인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겠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2014년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는 뛰어난 인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언제 어디서나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생각을 스스럼없이 나누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의 이러한 뜻을 그대로 투영돼 첨단 R&D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연결과 소통의 공간 등이 마련됐다.
우선 LG사이언스파크 중심부는 연구원들이 언제든지 모여서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동인 '공동실험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통합지원센터'를 만들어졌다.
연구동 각 내부는 연구 과제의 특성에 따라 공간을 변경해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공중 다리로 연결해 연구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하는 등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다양한 연결과 소통의 공간도 마련된다.
또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집단지성으로 이를 발전시키는 'R&D 통합포털'과 테마별 '연구모임' 등 다양한 융복합 R&D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지 중앙에 수목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공중 정원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을 조성해 사색과 휴식을 제공한다.
LG사이언스파크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지난 5일 구 LG 회장은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앞서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2015년 12월에도 현장을 찾아 건축 부지를 세심히 점검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즐겁게 일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R&D 혁신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줄 것"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