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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살충제 계란' 공포 확산…'친환경' 신뢰↓·동물복지 관심↑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소비자들이 또 한번 '케미포비아'(chemiphobia·화학물질에 대한 공포 현상)에 휩싸였다. 친환경, 해썹(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 인증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대거 검출되며 전반적으로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일반 계란보다 두 배 이상 비싼 동물복지 계란에 대해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산란계를 방목하면서 키우는 것은 물론 여러 동물복지인증 제도를 갖추기 위한 환경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무의미'…계란 매출↓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산란게 농장 전수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한 판정을 받은 농가는 49곳으로 이 중 29곳(59%)이 HACCP인증을 획득했다.

또 전국 683개 친환경 인증 농장을 대상으로 320종의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68곳이 친환경 농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는 38년 전 국내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된 농약 DDT(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가 검출되기도 했다.

친환경 계란은 산란계 닭에게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고 넒은 사육지를 제공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좁은 케이지 안에서 공장식 사육방식으로 키운 산란계의 계란인 '일반란'보다 더 비싼 이유다.

하지만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조차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연이어 발견되자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복지 계란 문의↑

이에 소비자들은 화학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동물복지 계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동물복지 계란이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두 배 정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관련 문의가 두 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 계란은 농장에 살충제 등 화학물질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산란계를 방사해서 키우며 얻는 계란이다. 공장식 사육방식과 달리 1㎡당 9마리 이하의 산란계만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산란계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는 타 농가와 달리 동물복지 농가에서는 흙목욕을 통해 진드기를 없애기 때문에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 때문에 화학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일반 농가보다 더 낮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서도 동물복지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일반 계란보다 평균적으로 2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 개인 농장 등 박리다매 방식을 탈피한 유통업체를 통해 구매할 경우 가격이 3배 이상으로 팔리기도 한다.

이마트는 '동물복지인증 받은 유정란'(10구·4980원), '무항생제인증 동물복지 유정란' (15구·6780원) 등 4가지의 동물복지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는 '새싹보리동물복지란'(15입·6990원) 한 종류를, 롯데마트는 '동물복지인증 유정란'(15구·6980원) 포함 4종류를 유통한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계란 30구 한판 가격이 7000원대임을 감안하면 약 2배가 훌쩍 넘는 가격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살충제 계란 파동 이전 대비 동물복지 계란 매출이 약 20%가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살충제 파문 이전까지만 해도 동물복지 계란이 비싼 가격 탓에 잘 팔리지는 않았다"며 "최근에는 건강한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동물복지 계란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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