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2일 소니 알파 아카데미에서 김현수 작가가 사진 촬영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국내 카메라 업계가 사진 촬영 비결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 끌기에 나섰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은 휴가를 앞두고 카메라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시기다.
6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7월은 5, 6월 대비 카메라 판매량이 10% 가량 증가한다. 지난해는 4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주요 카메라 부품 공장들이 파괴되며 전체적인 공급이 줄어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흐려졌다.
하지만 CIPA의 2015년 보고서는 그해 5~7월 카메라 판매량이 각각 304만대, 308만대, 330만대로 휴가를 앞둔 7월부터 판매량이 증가함을 보여준다.
업계는 다가오는 성수기를 누리기 위해 사진 강좌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잠재고객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카메라 사용법을 모르는 만큼 체계적인 전문 작가들의 교육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강좌는 카메라를 켜고 끄는 법부터 휴가지에서 멋진 '인생사진'을 남기는 방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카메라에서 배터리와 메모리를 꺼내보겠습니다. 못 꺼내신 분들은 손을 들어 알려주세요."
지난 5월 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캐논플렉스 압구정점에서는 DSLR 초급 강좌가 열렸다. 강의를 맡은 김종민 작가가 카메라에서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꺼내보라고 말하자 수강생 6명 가운데 2명이 손을 들어 어려움을 표현했다.
캐논은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포괄하는 오프라인 사진 강의 '캐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이날 강좌에서는 카메라 전원을 켜고 끄는 법부터 사진을 저장할 메모리 카드를 고르는 방법, 렌즈를 교환하는 방법, 렌즈의 역할과 종류 등 카메라의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또한 수강한 이들이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초점 잡는 방법과 화이트 밸런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설정법에 대한 강연도 이뤄졌다.
캐논 아카데미 초급 강좌는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캐논 아카데미 초급 강좌에 대해 김종민 작가는 "(사용자가 설정해야 할) 사진의 많은 부분은 카메라가 대신해줄 수 있다"며 "노출, 셔터스피드 등 처음부터 많은 부분을 직접 계산하기보다 최대한 간편하고 즐겁게 사진을 찍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논아카데미 초급 강좌에서 김종민 작가가 카메라에서 배터리와 메모리를 꺼내는 방법을 수강생에게 알려주고 있다. /오세성 기자
"CF 따라서 한 손으로 찍지 마세요.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니코리아도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소니 알파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지난 6월 22일 소니 알파 아카데미에서는 김현수 작가가 초보자를 위한 강의를 맡았다.
김현수 작가는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때 CF에서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모습을 따라하곤 한다"며 "그렇게 하면 사진이 흔들리니 스트랩을 목에 걸고 양 손으로 카메라를 당겨 고정시켜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사진 촬영뿐 아니라 카메라를 구입하며 준비해야 할 부가적인 제품, 촬영과 도움이 되는 부가적인 팁 등이 다뤄졌다. 삼각대와 메모리 카드 리더기 등을 설명할 때는 특정 회사의 제품까지 집어주며 주의해서 살펴야 할 사항을 다루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김 작가는 초급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으로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해야 하는가'를 꼽았다. 그는 "인터넷에 많은 사진이 올라온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봤을 때 어떤 카메라, 어떤 렌즈로 찍었는지 물어보면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카메라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좋은 사진 촬영 방법을 함께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양질의 강좌를 제공해 고정 고객으로 삼으려는 카메라 업체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