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정보리셋] 전문가에게 듣는다(12) 케이웨더 김동식 대표 "공기지능컨설턴트의 역할은 더 커져갈 것"
케이웨더(Kweather) 김동식 대표/석상윤 기자
하늘빛을 잃은 하늘과 탁한 공기가 연일 사람들의 관심사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공기의 질'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산소캔'이라는 형태로 돈 주고 공기를 사기도 한다.
이처럼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공기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새로운 직업이 있다. '공기지능컨설턴트'는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고객의 공기질 패턴을 진단한 뒤 건강·학습 능력·생산성 향상 등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공기는 공짜'라는 개념이 팽배한 국내에서 '공기지능컨설턴트'라는 개념을 꺼낸 이는'케이웨더(Kweather)'의 김동식(46) 대표다.
1997년까지 기상청이 독점하던 기상예보는 '민간예보사업제도'의 도입으로 민간에도 개방됐다. 그해 7월 김 대표는 케이웨더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당시 사람들이 자신을 '현대판 봉이 김선달'로 불렀다고 소개했다.
기상청이 무료로 제공하던 날씨정보를 돈을 받고 팔겠다는 김 대표의 생각에 거부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재는 상황이 달려졌다.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 이슈화되며 기업 경영에서 '날씨위험관리'를 통한 '날씨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김 대표는 "봉이 김선달로 부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날씨경영 전도사'라고 부른다"며 "의심의 눈초리로 보던 시선이 이제는 '혜안을 가졌다'는 감탄의 눈빛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런 김 대표가 다시 도전하는 분야가 바로 공기지능컨설턴트를 통한 '공기 서비스' 부분이다.
메트로신문은 구로구에 위치한 케이웨더 본사에서 김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를 간추린 것이다.
케이워더의 '에어가드K' 실내 공기질 측정기. 사용자는 모바일로 실시간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케이웨더
-'날씨경영'은 무엇인가?
"우리가 있는 곳을 기상 산업이라고 한다. 오늘날 기업의 경영에서 '날씨 위협요소'라는 것이 있다. 날씨경영은 날씨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전의 기상 정보처럼 '맑음', '흐림' 등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예로 건설기업 같은 경우 분석한 날씨에 따라 일정을 계획해준다. 공정관리를 통해 해당 기업이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들이 구매패턴에 따라 판매 물품이 달라진다. 이처럼 고객들에 단순히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날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한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다."
-'공기 서비스' 분야가 궁금하다.
"날씨가 그랬듯 공기에 대해서도 앞으로 기획, 정책 등 이슈 될 사항이 많다. 현재는 공기 관련 이슈가 사람들에 불안감만 주고 있다.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할 것인지 없이 나쁘다는 말만 반복되고 있다. 공기 서비스는 이 같은 불안감에 대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앞서 말한 날씨경영처럼 공기 역시 날씨와 같다고 생각한다. 실내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조금만 높아져도 사람들을 피곤하고 졸리게 된다. 반대로 공기를 잘 활용하면 능률·건강·생산성·집중력이 높아진다. 지금은 공기산업하면 단순 '공기청정기'에만 집중돼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서비스 산업이다. 청정기를 파는 게 아니라 정확한 측정·관리·컨설팅을 해준다. 실내 환경 분석에 따른 최적의 환경을 위한 컨설팅 등이다."
-'공기지능컨설턴트'는?
"완전히 새로운 직업군이다. 공기지능컨설턴트는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고객의 공기질 패턴을 측정하고 진단한 뒤 건강·학습 능력·생산성 향상 등에 필요한 컨설팅과 이와 연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예를 들어 분석 결과에 따라 고객들에 공기정화식물 추천, 후드 교체, 환기 등 행동 요령을 제안하는 형태이다. 공기지능컨설턴트에 관한 국가공인 자격증은 현재 없고, 관련 자격증으로는 대기환경기사, 대기환경산업기사, 환경기능사 자격증 등이 있다."
-전망은?
"공기 산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때문에 공기지능컨설턴트의 역할과 수요도 더 커져갈 것이라고 본다. 요즘은 이전과 달리 봄철뿐 아니라 1년 내내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간은 하루에 물은 2 리터 마시지만 공기는 2만 리터를 마신다. 때문에 공기는 건강에 가장 치명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생수처럼 좋은 공기를 사서 마시는 날 찾아올 것이다."
※ 김동식 대표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MIT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컨설팅그룹 ADL(아서디리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1997년 국내 최초 민간예보사업체 '케이웨더'를 설립했다. 한국기상학회 이사와 기상산업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그간 기상정보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저서는 '날씨 읽어주는 CEO', '날씨경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