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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현장르포]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이는 강남 부동산...호가 '껑충'

강동구 둔촌 주공단지 전경.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가장 뜨거운 곳은 재건축 단지가 다수 포진한 강동구다.

29일 찾은 강동구 둔촌동 일대. 이곳에는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며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둔촌 주공단지가 위치해 있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을 나오자마자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낡은 베이지색의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단지 정문에는 관리처분인가를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단지 내부는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제법 한산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주변 상가에 늘어선 공인중개업소에는 투자 상담을 위해 대기 중인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인중개사도 상담 중간 중간 빗발치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둔촌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공단지는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시세가 많이 올랐음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이고 있지만 매물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문의는 많지만 매매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매물이 없어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이 때문에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집값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호가는 오르는데 실제 거래를 없다는 얘기다.

7월 중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단지는 42㎡ 매물이 11억4000만~1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초 9억8000만원에도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인근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가 가시화한 지난 2월부터 매매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호가가 1억원 올라 현재 전용면적 42㎡이 11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0.30% 올랐다. 전주(0.24%) 대비 0.06%포인트 오른 것은 물론 지난해 11·3 대책 발표 전 최대 주간 상승률인 0.35%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다수 포진한 강동구는 최근 몇주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1.28%가 오르며 2위를 기록한 송파구(0.68%)와 3위 광진구(0.59%) 대비 2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불어 닥친 '투자 광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급등세는 새 정부 출범의 기대감이 과도하게 적용된 것으로 향후 적지 않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부동산 시장에 지금과 같은 이상과열 현상이 지속되면 정부에서 규제의 칼을 빼들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도 후보시절 오는 7월 말까지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 대해 연장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지금의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을 것"이라며 "때에 따라서는 종부세 등 보유세 인상 등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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