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어플라이언스 이재신 대표이사./(자료:모바일어플라이언스)
"10년 전부터 독일 자동차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이어서 성장성을 많이 봐주고 있는 것 같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올해 기업공개(IPO) 기업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 지난 15일 종가기준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주가(1만1850원)는 공모가(3500원) 대비 238.5%나 상승했고, 시초가(5900원)대비 100.8% 오른 수준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이재신 대표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기술은 첨단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는 물론 기업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가 전망하는 올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25%다. 영업이익 역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자신감의 기저에는 10년 전부터 독일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과 거래를 해온 독자적인 국내 중소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 대표는 "벤처회사가 해외시장에서 이정도 오더(주문)를 받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이다스)과 자율주행 지원 비즈니스(블랙박스·네비게이션) 등에 관해선 차량 내 스펙에 맞는 제품을 자동차 회사와 공동 기획해서 공급하는 맞춤서비스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회사의 성장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완전 도입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 제품은 반순정(PDIO·고객에게 차량 인도 전 장착하는 제품) 형태로 제공되고 있지만 순정(전 차량 장착)으로 진출하는 시점에서는 급속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성장 포인트는 거래처 확대다.
이 대표는 "작년 수출액 205억원 가운데 200억원이 비엠더블유(BMW)에서 나왔다"며 자동차 거래 회사가 늘면 매출이 대폭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독일에만 있었던 해외네트워크사(社)를 미국에도 뒀다. 이 대표는 "현재 독일에 있는 네트워크사는 13년 전부터 의리를 지키고 있는 협력사로 독일 글로벌 3사와 계약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미국 지점에는 대우자동차에서 해외영업하던 직원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7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 경쟁력은 역시나 '기술'이다. 현재 직원의 60% 이상이 기술직이고, 매출의 5% 이상을 R&D(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 가지 일화를 전했다.
그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2015년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독일 BMW 완성차에 설치될 ADAS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당시 전 세계 점유율 80%가 넘는 이스라엘의 모발아이가 경쟁사였는데 이들 제품의 설치 시간이 2시간이라는 리스크포인트(위험요소)를 파악해 우리는 10분 만에 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기술을 선보였다"며 "덕분에 우리가 모빌아이를 제치고 납품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허 기술과 함께 작은 회사 규모는 가격 경쟁률이라는 장점으로 발휘됐다. 또 회사 규모가 작다는 점은 10여년 전부터 독일에 제품을 공급해온 이력으로 상쇄됐다.
이 대표는 "차량회사가 요구하는 기술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자량 전장용에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으며 2세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제품이 아우디(Audi)를 통해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데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HUD 시장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