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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계열사, 이번주 임원인사 실시…계열사별 자율경영 본격화

삼성전자가 5개월 간 미뤄왔던 임원인사를 지난주 단행한데 이어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도 이번주에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도 늦어도 내달 초까지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 인사를 총괄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된 후 첫 임원인사라는 점에서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조만간 이뤄질 조직개편을 통해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가전사업을 하는 CE부문, 부품사업을 맡은 DS부문의 임원인사를 각각 단행함으로써 지난해부터 미뤄진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특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삼성 미래전략실의 해체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미뤄졌던 삼성 계열사의 임원인사에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 DS부문은 후속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현재의 조직구조를 유지한 가운데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우 팹리스와 파운드리사업으로 분리했다.

회사 측은 "사업별 전문성 강화로 고객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각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전경./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12일 부사장 승진자 없이 전무 3명, 상무 6명, 마스터 선임자 2명 등 총 11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양사 모두 호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이 부회장 부재 등의 요인으로 최소한의 규모에서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계열사들도 늦어도 내달 초까지 임원인사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고민을 해 온 터라 이르면 15일부터 임원이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번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독립경영체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룹 차원의 인사를 총괄하고 조율하던 삼성 미래전략실이 지난 2월 공식적으로 해체된 이후 첫 임원인사로, 각 계열사 사장이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인사 규모는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에도 인사를 최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다른 계열사들도 인사의 폭도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인사 규모 등 세부 내용들에 대해 전달받지 못한 상태지만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씩 시간차를 두고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장단 인사는 여전히 기약이 없다. 각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먼저 실시한 뒤 사장단인사는 이 부회장의 재판결과와 경영복귀 여부가 결정된 뒤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임원인사가 늦어지면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조직 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삼성전자 임원인사 이후 빠르게 계열사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장단 인사는 이 부회장의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인사 시기와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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