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7-03-16 14:00:15

[필름리뷰] '프리즌', 적당한 무게감과 밀당으로 꽉 채워진 125분

▲ 프리즌 포스터/쇼박스

[필름리뷰] '프리즌', 적당한 무게감과 밀당으로 꽉 채워진 125분

괜히 명품배우가 아님을 증명한 배우들의 연기 몰입도↑

▲ 프리즌 스틸컷/쇼박스

러닝타임 125분이 결코 아깝지 않은, 관객과의 적절한 밀당이 있는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이 23일 개봉한다. 작품은 너무 무겁지도, 또 가볍지도 않다. 이렇게 적당한 무게감을 가진 오락 영화가 탄생했다니 반가울 수밖에. 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 스토리까지 관객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프리즌'은 코미디 액션 '목포는 항구다'부터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한 '화려한 휴가'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 '우리들의 생애 최고의 순간'까지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충무로 최고의 이야기꾼 나현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부터 연출까지 맡았다.

작품은 이제까지 교도소를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르적 공식들 즉,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주인공, 죄수들을 억압하는 교도관, 그리고 몰래 탈옥을 감행하는 죄수 등 이러한 설정을 과감하게 깨부쉈다.

▲ 프리즌 스틸컷/쇼박스

나 감독은 "교도소가 범죄의 대가를 치르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범죄를 생산하는 곳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죄수들이 교도소 안팎을 넘나들며 범죄를 저지른다면 이보다 완벽한 완전범죄가 어디있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때문에 영화의 전체적 배경이 되는 교도소는 일반적이지 않다. 영화 속 대사처럼 '교도소도 사람사는 곳'일 뿐, 절대권력자 익호(한석규)가 존재하고 그 권력을 호시탐탐 노리는 창길(신성록) 일당이 있다. 그리고 그 소굴에 전직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이 입성하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프리즌' 속 죄수들은 마치 직장인이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범죄를 저지른다. 교도소 밖의 설계책이 새로운 범죄를 준비하고, 교도소를 의심 없이 넘나들 수 있는 연결책(교도관)이 준비된 계획을 전달받는다. 그러면 교도소 안의 실세가 새로운 판을 짠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선발된 죄수들이 작업을 시작하는 것. 범죄자들을 교화하는 시설이라고 믿었던 교도소를 100%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범죄 구역으로 탈바꿈시킨 감독의 참신한 발상은 관객에서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감독은 디테일한 설명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때문에 스토리는 다이나믹하고 막힘없이 전개된다.

▲ 프리즌 스틸컷/쇼박스

이러한 점이 재미 요소 첫 번째라면, 두 번째 꿀잼 요소는 믿고 보는 명품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다. 영화는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이경영, 김성균 등 현 시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명불허전 배우들이 총출동해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영화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교도소의 절대권력 그리고 절대악惡으로 변신한 한석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익호로 본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위해 목소리 톤부터 말투, 걸음걸이까지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교도소 입소 후부터 매일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송유건은 김래원이 맡았다. 김래원은 특유의 깡다구와 자유분방한 모습, 때로는 거칠고 진중한 매력까지 겸비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유건이 팍팍한 교도소 생활을 탈피하고자 익호의 범죄 계획에 발을 들이는 반면, 호시탐탐 익호의 뒷통수를 노리는 인물 창길도 있다. 양아치 건달 창길은 신성록이 연기하며, 씬스틸러로 톡톡히 활약할 것이다. 여기에 정웅인의 알 수 없는 심리, 이경영과 한석규의 팽팽한 기싸움, 조재윤의 진지한 연기는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

▲ 프리즌 스틸컷/쇼박스

배우들의 연기를 더욱 리얼하게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신경 쓴 부분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다.

영화 초반 교도소 운동장에서는 유건과 창길의 '개싸움'이 펼쳐진다. 두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김래원과 신성록은 수차례 흙바닥을 뒹굴고 옆구리를 깨물기까지 하는 열연을 펼쳤다. 날것 자체가 주는 생동감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또 영화 중후반 한석규는 연기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하는 내공을 선보여 '역시 한석규'라는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스토리, 연출, 연기력 등 뭐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이 영화에서 굳이 빠지는 것이 있다면, 여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남자 영화'라는 점. 하지만, 푸른 죄수복을 입은 남자배우들에게 너나할 것없이 빠져들 것임이 분명하다.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3~4월, 영화 '프리즌'이 판세를 뒤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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