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교육

[직업정보 리셋] 전직에도 王道가 있다(1) 방송 리포터서 무대통역사로 변신한 김주영씨

[직업정보 리셋] 전직에도 王道가 있다(1) 방송 리포터서 무대통역사로 변신한 김주영씨

김주영씨 /석상윤 기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직업을 바꿔서 인생까지 바꿔보자'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현실적 장벽이 만만치 않다. 과감히 실행에 옮겨도 성공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늑깍이 초년생이다보니 업계의 또래 선배들은 물론이고 훨씬 어린 선배들에게도 인맥·경력 등 경쟁력에서 밀린다. 전문적 지식과 자격 획득이 필요한 직업이라면 입문의 벽까지 높다. 또한 아무리 넉살이 좋은 성격이라도 주변의 묘한 시선을 이겨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무대통역사, 김주영(36) 씨는 이런 전직(轉職) 고민에 대한 해법을 보여준다. 원래 방송 리포터였던 김씨는 방송일을 하면서 단번에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일통역학과에 입학, 단 일년만에 한·일 스타들의 무대 통역을 휩쓸기 시작했다. 자신의 방송 경험을 융합, 다른 사람이 흉내내기 힘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결과였다. 기존 경력을 버렸다면 얻을 수 없는 성과였다.

사실 순식간에 통역사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외국어고를 나와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 김씨는 방송 일을 하면서도 일본과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떻게든 일본과 관련된 일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직업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이 쌓아놓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확신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며 " 그 노력이란 다름아닌 준비"라고 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대화를 간추린 것이다.

-통역사로 전향한 이유는?

"외국어고를 나와 일본에서 대학을 나왔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방송국에서 일했는데, 방송일을 좋아했고 일도 재미있었지만 제 안에 또 다른 꿈이 담겨 있었다. 방송일도 해보고 싶었고, 다른 꿈도 실현해 보고 싶었다. 두 가지 일을 같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통역번역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 방송 일이라는 게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것도 아니여서 결국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수많은 고민 끝에 맘 속 꿈을 실현하자고 결심했다."

-경력을 보면 일반 통역사와는 다른데?

"처음에는 통역만 생각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리포터 경험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무대 통역 일을 하게 됐다. 대사관이나 기업들 행사는 물론이고 한류 관련 행사를 많이 하게 됐다. 리포터의 커리어를 살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저도 이런 식으로 일이 풀릴 줄은 몰랐다. 사실 이런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전직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나?

"리포터 시절에는 프리랜서이기는 했지만 방송국이라는 조직안에서 일을 하니 기댈 곳이 있었다. 그걸 그만두고 나올 때는 아무 것도 없는, 말 그대로 저 혼자 뿐이다. 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또 다른 고민으로 통역사로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있었다. 배우들이 무명시절을 거쳐 커리어를 쌓는 것처럼 정말 자신의 일처럼 느껴질 때까지 정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제 경우 리포터와 통역사 경력 사이의 공백은 1년이지만 정착하는 데는 2년 정도 걸렸다. 경험 삼아 기업에 들어가 통역사로도 일해봤는데 조직에서 계속 같은 업무만 하기는 싫었다. 이때도 고민 끝에 혼자 시장에 나가서 부딪혀 보자고 결론을 냈다."

-늑깍이로서 불리하지 않았나?

"자기 길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나가다 보면 같은 분야에서도 세부적인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통번역대학원을 나왔어도 어떤 분들은 일본어를 가르치거나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특화하는 분들이 있다. 또 어떤 분들은 영상번역, 문화교류에 특화해서 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나름 그 분야에 소질이 있거나 꿈이 있기에 그 길을 걷는 것이다. 저도 제 나름의 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같은 통역을 공부했어도 다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지는 걸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의 길이 생겨난다."

-전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선 자기 안에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만둘 때는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내려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만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확신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 준비단계가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됐을 때 내려놓을 수 있는 확신이 생긴다. 저는 리포터 일을 하면서도 시간이 될 때마다 일본 관련 아르바이트도 하고 공부도 했다. 스스로 그런 상황에 노출을 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커리어 전환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뻔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순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싫거나 힘들어서 다른 곳으로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닌지,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 상황, 업무 현황 등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 및 적성 여부를 충분히 고려해보고 움직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김주영 통역사는

과천외고 일본학과에 입학, 일본 도쿄한국학교로 옮겨 공부하고 대학까지 일본에서 마쳤다. KBS 공채 일본어 아나운서, MBC 공채 리포터 등 방송인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다,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 진학, 방송일을 그만두고 통역일을 시작했다. 일본 스타들과 한국 스타들의 무대에서 통역사로 활약,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