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세대' 정준우 쭈노치킨가게 대표
치킨은 대표적인 유망 창업 아이템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선호도가 높고 수요도 꾸준히 상승세다. 또한 요리방법도 간단해 초보창업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 문제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직 맛으로 치킨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치킨 1세대 정준우(47) 쭈노치킨가게 대표다. 치킨전문점이 본격적으로 창업시장에 등장한 시기는 1990년 중반부터다. 이때 치킨시장을 발전시킨 이들이 치킨 1세대다.
정 대표는 식품공학을 전공한 후 마니커연구소에 근무를 하면서 치킨과 인연을 맺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아 한식조리사, 식품재료가공기사, 영양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그는 품질관리와 제품개발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지난 1995년 그는 치킨업체의 창립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그가 맡은 분야는 제품개발이다. 현재 그 업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치킨 브랜드가 됐다.
다양한 치킨 메뉴를 개발하던 그는 그만의 새로운 치킨 브랜드를 꿈꾸게 된다. 2000년 퇴사한 후 자신만의 치킨 브랜드 창업에 조금씩 다가갔다. 2001년 사무실도 없었던 그는 본인이 개발한 맛에 반한 창업자를 만나면서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쭈노치킨 1호점인 중앙대점을 오픈한다.
정 대표는 "당시 큰 욕심은 없었고 남들보다 20%만 맛있게 만들자는게 우리의 목표였다"며 "염지, 파우더, 소스 등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가 찾으려고 노력한 것은 황금비율이다. 최적의 재료 배합비율을 찾기 위해 약 1년을 공들였다. 그는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고객 반응이 좋아 성공할 수 있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중앙대점은 오픈하면서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대박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쭈노치킨은 100호점을 오픈하면서 성공적인 브랜드로 안착하게 된다. 하지만 곧바로 두 마리치킨 브랜드가 잇따라 시장에 나오면서 치킨시장은 치열한 경쟁체제로 변했다. 이로 인해 쭈노치킨도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제가 잘하는 분야에 더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모든 체인 사업을 중단하고 쭈노치킨의 업그레이드에만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렇게 2014년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쭈노치킨가게다. 과거 쭈노치킨이 작은 매장 중심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라면 쭈노치킨가게는 모든 매장 형태를 담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쭈노치킨가게는 현재 원가창업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점포 개설에 필요한 인테리어, 집기, 간판 등의 비용을 원가에 공급하고 있다.
일반적인 치킨호프 인테리어 비용은 3.3㎡당 130만원~160만원 정도다. 이에 반해 쭈노치킨가게는 95만원에 인테리어 시공을 제공한다. 매장 크기가 클수록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은 더욱 많아진다.
정 대표의 바람은 창업자가 장사를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거다. 그는 "점주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가족같은 본사, 점주를 도와주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쭈노치킨 1호점인 중앙대점을 비롯해 2호점, 3호점은 10년이 넘은 현재도 운영 중이다. 가맹점 개설마진 0%, 점주가 사랑하는 브랜드를 위해 정 대표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