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를 기반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용고객과 누적거래액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의 L.pay(엘페이), SK플래닛의 시럽페이 등은 주문과 결제 과정을 더 간단하게 줄이고 소비자 불편함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엘페이와 시럽페이가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각종 혜택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페이 서비스의 장점을 살려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5년 7월 론칭한 엘페이는 롯데그룹 내 24개 이상의 오프라인 제휴사와 9개 이상의 온라인 제휴사에서 결제와 적립을 한번의 터치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엘페이의 가입자수와 누적금액은 회사 방침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론칭한 SSG페이는 이달 기준 300만 가입자수와 지난해 7월 기준 500만건의 누적 결제 건수를 기록했다.
최근 엘페이는 메인 화면과 본인 인증, 결제수단 등록 페이지, 사용자들의 이용내역 페이지를 개선했다.
대표적으로 바뀐 부분은 엘페이의 UI(User Interface)다. 엘페이는 사용자가 앱을 열었을 때 서비스를 보다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메인 화면에 실제 카드 이미지를 표시했다.
사용자가 앱을 열면 자신이 등록한 카드의 이미지가 바로 확인 가능하다. 상단의 매뉴탭이 새로 추가돼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로 이동하기도 간편해 졌다.
결제 편리성도 높였다. 기존에 메인 화면 진입 시 꼭 거쳐야 했던 비밀번호 입력 화면이 사라져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결제하기 버튼을 누를 때만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용내역을 확인하는 방식 또한 간소화됐다. 이용 내역에 사용자가 결제한 카드사의 BI를 표시해 사용자가 자신이 어떤 카드로 결제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포인트와 카드를 함께 이용해 결제했을 경우에는 사용자가 자신이 쓴 엘포인트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포인트와 카드 이용 내역을 구분해서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사용 시 느낄 수 있는 작은 불편함도 개선하고자 했다. 본인인증 및 결제수단 등록 페이지의 약관동의 항목에 전체동의 할 수 있는 탭을 추가하고 텍스트 항목의 가독성을 개선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결제수단을 추가할 때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은행사가 선택되고 직불계좌 등록창을 클릭하면 등록 가능한 은행사 이미지가 표시된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엘페이는 사용자들이 더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간편결제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엘페이 앱을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간편결제 서비스로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드는 결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5월 출범한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최근 가입 회원수 400만명, 누적 결제 건수 4500만건, 누적 결제 거래액 1조2000억원을 각각 넘어서며 엘페이와 같이 앱서비스 서비스 개편을 앞두고 있다.
시럽 페이는 국내 최초 웹 기반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현재 11번가 외 H몰, CJ몰, T맵 택시, 시럽 테이블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PC와 모바일에서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결제 단계에 미리 등록해 둔 카드를 선택한 다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한 페이 서비스다.
올해 시럽페이는 더욱 간편한 절차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토록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 내에서 주요 결제 수단을 시럽 페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주문 페이지를 우선 개편한다.
또 시럽 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합리적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진 SK플래닛 플랫폼 개발단장은 "시럽 페이가 전체적인 주문 및 결제 경험을 개선 시킬 수 있도록 결제 프로세스에서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제공 중인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카드 스캔 등록 기능과 지문 인증 결제 서비스 등을 넘어 신기술 도입을 도입하고 카드사, PG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결제 기능으로 고도화 해 편의성을 극대화 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