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국내 완성차 업계가 2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량을 늘렸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IG 주행모습. /현대자동차
2월 비수기를 맞아 최대 300만원 이상의 할인을 제공하는 등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호실적을 냈다. 올 뉴 크루즈에서 결함을 발견하고 고객 인도를 미룬 한국GM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2월 판매는 64만5932대로 전년 동기 62만9904대로 2.54% 증가했다. 내수는 11만616대에서 11만9612대로 8.13% 늘어났고 수출 역시 51만9288대에서 52만6320대로 1.35% 확대됐다. 2월이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성과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2월 총 34만1345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5만3113대, 해외에서는 0.3% 늘어난 28만823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의 국내 실적은 지난해 12월 신형 모델이 본격 판매에 돌입한 그랜저가 견인했다. 그랜저는 2월 총 1만913대(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가 판매되며 3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상황에 맞춰 선보인 전략 모델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면서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고객 니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국내에서 3만9158대, 해외에서 18만86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총 22만782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최근 출시된 신형 모닝 등 신차의 판매 호조와 니로, 모하비, 카니발 등 RV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모닝은 6156대가 판매되면서 출시 두 달 만에 기아차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판매의 경우도 신흥국 수출이 증가하며 2.5% 증가세를 보였다.
올 뉴 크루즈 인도 지연이라는 악재를 맞은 한국GM은 2월 내수 판매량이 1만12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등이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 실적은 3만4139대로 2월 총 판매량은 4만5366대였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지난 한달 간 3271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34.5% 증가했고 쉐보레 더 뉴 트랙스는 1740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0.8% 늘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2월에 3950대가 판매돼 1·2월 평균 판매량 4000대 수준을 유지했다. 주행거리연장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는 초도 물량이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8% 늘어난 8008대, 수출은 13.7% 늘어난 1만2574대로 총 2만582대를 판매했다. 특히 SM시리즈가 판매를 이끌었다. SM7이 전월 대비 33%, SM5가 27.2%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고 늘어나는 수출에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SM6도 10.7% 더 판매됐다. 르노삼성 측은 국내 시장에서 물량부족을 겪은 QM3의 빈자리를 SM시리즈가 성공적으로 메웠다고 해석했다.
한편 연초 재고 소진으로 2월 고객 인도가 이뤄지지 못한 QM3는 3월에 1~2월 계약 물량까지 본격 출고될 전망이다. QM6는 전월대비 3% 늘어난 2513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QM6를 호주, 터키, 중동, 남미 일부 국가는 물론 6월 중 유럽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닛산 로그와 QM6로 SUV 수출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8106대, 수출 2710대로 총 1만816대를 판매했다. 티볼리 브랜드 판매가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2.3% 증가하며 인기를 유지한 덕에 쌍용차는 2004년 2월 8660대 이후 13년 만에 내수 최대 실적으로 달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6.1% 증가한 성과다.
다만 수출은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6% 감소했다. 쌍용차는 올해 초 국내에서 출시한 뉴스타일 코란도 C를 유럽시장에 본격 론칭하는 등 해외 주력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자동차 QM6(가운데)와 QM3. /르노삼성자동차
완성차 업계는 3월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레저용 차량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싼타페 100만원 할인, 2000㏄ 미만 신차를 샀던 고객에게 i30 50만원 혜택을 준다. 신입사원·신혼부부·신입생 등에도 20만원 할인을 지원한다.
기아자동차는 인기차종 구매 시 차종에 따라 최대 143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며 한국GM은 아보에, 말리부, 트랙스, 임팔라, 올란도, 캡티바 등에 100만원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특히 캡티바의 경우 최대 44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무상 보증 기간을 5년/10만㎞로 연장하고 품질에 불만족할 경우 출고 30일 내 차량을 교환해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SM6 고객에게 54만원 상당의 5년 보증연장 또는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20일까지 SM6를 계약하고 3월 출고하는 고객은 차량 흠집을 무상으로 수리하는 '스마트 리페어 프로그램'도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