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외부의 6개 전문기관과 'Open R&D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최초로 사외에 연구개발과제를 위탁, 전력 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개방형 기술혁신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열린 협약식에서 아이티언 장병태 기술부사장,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유지범 교수, 원광전력 전연수 대표, 한국전력 김동섭 신성장기술본부장, 울산과학기술원 배성철 산학협력단장, 테크빌교육 이형세 대표, 아주대학교 신산업융합기술연구센터장 이주연 교수(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
한국전력이 올해 연구개발(R&D)을 위해 총 436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 가운데 1060억원 가량은 에너지플랫폼 등 4차 산업분야와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470억원은 외부 전문기관에 R&D를 맡기는 '오픈(Open) R&D' 사업에 쓰기로 했다.
1일 한전에 따르면 향후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전력설비 운영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동시에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날에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전 광주전남본부에서 전자통신연구원, 계열사인 한전 KDN, 한국광기술원 등과 함께 관련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로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미칠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전력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전력산업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ICT 융복합 등 신에너지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연 전문기관과 공동 R&D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능이 구현된 R&D 통합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개방해 전력분야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표준화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고장을 미리 인식하거나 자동복구 등을 위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제어시스템 구축', 신재생 발전원과 전기저장장치(ESS)를 활용한 '배전급 에너지관리스템(EMS) 개발', 실시간 계통진단을 위한 전력정보 시각화를 이용한 '송변전 종합 예방진단시스템 개발', 빅데이터 처리와 AI를 활용해 고장 및 수명 예측 등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GE Predix 기반 설비 최적 운영 기술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데이터 기반 에너지 신서비스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과 IoT 기술 기반의 전력설비 고도화 및 공공서비스 개발을 위한 'IoT 전용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외부에 연구개발을 100% 위탁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개방형 기술혁신, 즉 'Open R&D'도 본격 추진한다.
이는 전력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R&D 과제를 발굴하고, 산학연 등 사회전문기관에 위탁해 한전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개방형 R&D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2년차인 올해엔 우수 연구과제 6개에 대해 위탁개발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전자파 플라즈마 토치를 이용한 청정발전시스템 개발(아주대)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기술 개발 및 Biz 모델 실증(원광전력) ▲해수전지 20Wh급 각형 Unit Cell 개발(울산과학기술원) ▲그래핀 섬유·금속전선을 이용한 22.9kV급 전력전송용 케이블 개발 ▲전력데이터의 실시간 지능적 분석을 위한 'POBIC' 개발(아이티언)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교육훈련 시뮬레이터 및 시스템 개발(테크빌교육) 등이다.
이를 위해 앞서 이들 6개 전문기관과 R&D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총 164억원을 투자해 협약기관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에너지신산업, 전력망 효율화, ICT 융복합 등 신에너지 분야의 핵심기술을 확보해나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