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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임금체불, 희망을 짓밟는 범죄



지난 10일 맥도날드 서울 망원점 앞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매장 앞에 풍선을 달거나 글씨가 적힌 색종이를 붙였다.

지나가며 그 광경을 본 시민들은 매장에서 무슨 행사를 하나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매장에서 일했던 젊은이들로 체불임금과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맥도날드 망원점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본사와 망원점 점주 간의 가맹계약이 해지되는 과정에서 직장을 잃고, 임금도 받지 못했다.

또 지난 6일 주요 일간지에는 대기업 이랜드 계열의 외식업체 이랜드파크(애슐리, 자연별곡 등)의 사과문이 동시에 실린 일이 있었다.

전 직원 열정페이 강요와 임금체불로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불매운동이 지속되자 급히 진화에 나섰던 것이다.

이랜드파크는 전국 매장 360곳에서 4만4360명에게 83억7200만 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초과근무수당을 주지 않으려 조퇴처리하고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쪼개 기록하는 이른바 '꺾기'도 서슴치 않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실업자는 전년 대비 3만6000명 증가한 101만2000명이었다.

특히 이중 절반에 가까운 43만5000명은 15~29세의 청년층이었다.

'헬조선'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에서 정유라 같은 몇몇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청년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며 살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최근의 일들을 보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든 청년들을 쥐어짜려고만 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임금체불은 단순히 돈 몇 푼을 가로채는 행위가 아니다. 그 돈을 받기 위해 노력한 노동자의 피와 땀, 그리고 시간을 착취하는 행위다.

그것은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미래를 빼앗는, 다시 말해 '희망'을 짓밟는 잔인한 범죄인 것이다.

마침 고용노동부는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체불임금, 최저임금 예방 감독을 강화해 열정페이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발표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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