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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대한민국이 묻는다' 그리고 문재인이 답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7/연합



'대한민국이 묻는다' 그리고 문재인이 답한다

책을 통해 국민과 대화 시도…그가 그린 대한민국의 청사진

"정치인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잡아봤습니다. 작은 어린아이의 고사리같은 손부터 시장 상인들의 투박하고 거친 손까지. 손을 잡을 때 그분들의 반가움 속에는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지 꼭 알아달라'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 그 손들이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일상의 행복을 앗아간 권력 앞에 주권자가 촛불을 들고 '진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잡아왔던 손들의 온기를 책 속에 담고자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슬픔을 딛고, 희망을 잡을 수 있을 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고자 책을 펴냈습니다."

17일 오전 한국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는 정치인 문재인의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이하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에 출간한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문재인이 겪어온 정치의 역사, 그가 만든 인권과 정치,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낼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기록한 대담집이다. 평범한 이웃과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인터뷰어로 소설가이자 기자인 문형렬이 함께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2017.1.17/연합



책은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총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문재인이 만나고 겪어온 사람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진통의 시작과 해결책, 그의 이상적인 대한민국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문재인을 둘러싼 키워드인 '개헌' '국민성장론' '사드 배치' '호남 민심' 등 첨예한 질문에 대한 구체적이고 솔직한 대답이 수록됐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근 불안정한 시국과 관련, 제19대 대통령 출사표를 던진 배경과 계획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문재인은 스스로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의 적임자, 가장 준비가 잘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번 패배를 인정하고 성찰하면서 더 깊이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4.19 혁명과 6월 민주항쟁, 국민들이 들고 일어선 혁명이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혁명 모두 미완으로 남았다. 특히 6월 항쟁 이후 민주정부가 수립됐다면, 6월항쟁의 정신에 따라 군부독재 청산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국민들의 손을 잡고 정치 개혁을 헤쳐나간다면, 이번 촛불시위는 두 번 다시 없을 혁명의 기회"라고 말했다.

책에는 그가 생각하는 다양한 정치사회 문제가 담겨 있다. 문재인은 내각제와 대통령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내각제가 대통령제보다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내각제가 좋다고 단정짓고 몰아갈 수는 없죠. 완벽한 내각제가 되려면,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정치의 지역구도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남 지역에서 30%의 야당 지지가 있었다면, 정직하게 지역민 30%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의석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한 선거제도 도입이 필요하겠고, 두 번째는 재벌개혁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권한을 대통령이 갖고 있는 대통령제임에도 불구하고, 재벌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힘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재벌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습니다. 나아가 삼성의 힘이 특히 강하기 때문에 '삼성공화국'이라는 말까지도 나왔죠.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다면 내각제가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헌과 관련된 내용은 책에 더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7/연합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항인 사드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한·미간에 사드배치를 합의했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취소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사드배치는 득실이 존재하는 문제다. 본인이 국회에 있을 때 국회국방위원회 소속이었는데 사드 문제가 국방위원회에서 많이 다뤄지지만, 그 효용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선뜻 나서서 대답하는 이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공론화 과정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유발하고, 국가 안보라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면, 미국과 재협의를 거쳐 결정을 바꾸는 쪽으로 가야한다"며 "사드배치 강행 또는 취소, 현재로써는 분명한 선을 갖고 있지 않고 다음 정부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게 사드배치에 대한 나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경제민주화, 군 복부 기간 단축, 대학 서열화 붕괴 등에 대한 이야기도 늘어놨다.

문재인의 책 출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했던 30년 동행을 기록했다. 그때와 지금 책 집필의 차이점이라면, 이번 책은 국정 운영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는 것.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 기간에 전국 각지를 많이 돌아다닙니다. 더 많은 국민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지만, 그게 쉽지 않죠. 만나게 되더라도 일방적으로 정치인들의 강연을 늘어놓는 자리에 불과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묻는다' 집필을 통해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또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

그의 말처럼 '대한민국이 묻는다'에는 그가 제시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어떤 성장과 기억을 통해 구축됐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상처입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문재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7/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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