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에서 주연으로…요동치는 OTT시장 '무한경쟁'

조연에서 주연으로…요동치는 OTT시장 '무한경쟁'

최종수정 : 2017-01-12 06:30:19
▲ 500만뷰를 돌파한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1%의 어떤 것' 포스터. / SK브로드밴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며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OTT(오버 더 톱·Over The Top) 시장이 케이블TV 등 방송업체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업계, 글로벌 사업자들까지 진출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초기엔 그저 부가서비스로 취급받던 OTT가 이제는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적인 플랫폼 서비스'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OTT란 인터넷을 통해 TV뿐 아니라 각종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전파나 케이블이 아니라 일반 인터넷망 및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폰에서도 TV나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 '손 안의 TV 서비스'로도 불린다.

11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OTT 시장 규모는 약 3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성장세도 가파를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6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3.7% 늘어난 4884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업자들의 국내 OTT 시장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를 비롯해 유튜브·아마존이 지난해 각각 '유튜브 레드', '아마존 프라임'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될 '좋아하면 울리는' 웹툰.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국내 가입자 10만명을 넘지 못했지만, 인기 아동문학인 다니엘 핸들러의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 등 자체 콘텐츠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해 올해부터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본격화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좋아하면 울리는'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맞선 국내 사업자들의 OTT 기세도 거세다. CJ헬로비전에서 CJ E&M으로 옮긴 티빙은 tvN, 엠넷(Mnet), 온스타일, OGN, 투니버스 등 153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무료로 제공하는 강수를 놨다.

OTT 사업부서를 신설한 딜라이브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딜라이브 플러스' OTT 박스를 내놓은 뒤, 1만대 판매 목표를 조기달성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푹(POOQ)은 VOD 서비스를 UHD로 제공하고,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인 '푹존' 가입 기업도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타 이동통신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OTT 서비스를 개방하며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LG유플러스의 'U+ 비디오포털', KT의 '올레tv 모바일'의 이용가격은 월 5000원 선으로 1만원대 중반의 넷플릭스 이용료보다 저렴하다. 이동통신 3사는 연내에도 스포츠, 연예, 콘서트 등 차별화된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단방향 위주의 서비스인 위성방송도 OTT를 통해 외연을 확대할 전망이다. 인터넷, 모바일 위주의 양방향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는 왓챠 플레이나 넷플릭스와 사업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OTT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서비스 제공만으로 큰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넷플릭스가 OTT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저렴한 콘텐츠 가격으로 시청자를 유입했기 때문이라는 것. 국내에선 1만원대의 가격만 내면 주문형비디오(VOD) 무제한 제공 등 혜택이 많지만, 해외에서는 유료방송 가격이 최대 몇 십만원대에 이를 정도로 부담이 된다. 이러한 틈새를 파고든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8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미디어 공룡'으로 부상했다. 기세등등하게 진출한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도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체적인 콘텐츠 확보 등 국내외 사업자들이 OTT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다양한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서다. 특히 이동통신 3사의 옥수수, 올레TV 모바일, 비디오포털 등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않지만 차별화된 OTT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유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요금은 서로 비슷한 수준이어서 뾰족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 힘들지만, OTT 등은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로 내세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 가령, SK텔레콤 고객만을 위해 '옥수수'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탑재하면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탈하는 가입자가 줄어드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자체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OTT를 기반으로 모바일이나 방송, 광고 등 수익 모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플랫폼을 하나 보유하고 있으면 여러 가지로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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