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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인터뷰] 양향자 "여성리더십 문제제기, 오래가지 않을 것".."세계여성정치 전망 대회 갖고 싶다"

양향자 최고위원 /이창원 기자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에는 남성과 많은 분담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성들은 출산·육아 등을 사실상 '도맡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여성의 사회 활동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사회적 비주류의 확률을 높여 이른바 '유리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온나라를 뒤흔든 박근혜 대통령 탄핵·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일각에서는 여성의 리더십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2016년 1월 12일. '고졸신화'로 유명한 삼성전자 양향자 상무는 외부인사 제7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고등학교 졸업자로는 최초로 임원에 오른 양 상무는 '유리천장을 깨겠다'·'눈물을 삼키는 주인공은 내가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대 총선에 광주 서구에 출마해 낙선한 후, 2016년 8월 27일 민주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그는 전국여성위원장 겸 여성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양 최고위원은 '여성'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뚫고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했고, 정치권에서도 당 최고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메트로 신문> 은 양 최고위원을 만나 여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민주당 제7호 외부인사로 입당하면서 "'유리천장'을 없애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여성최고위원이 되신 이후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

-8월 전당대회 이후 여성위원장으로서 전국여성위원회를 공고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현재 마무리중이다. 기업에 있다가 들어와보니 당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당도 선진정당으로 갖춰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전국여성위원회가 어떻게 조직돼 있고, 어떻게 정책을 구현하며, 시도당에는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253개 지역위원회의 여성위원회 위원은 누구인지 '세팅'을 하고 있는 중이다. 1월 15일 쯤 1차 완성된 시스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각에서 미국 대선에서의 힐러리 패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여성 리더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실제로 미국 대선 전체표수를 보면 힐러리가 300만표를 이겼다. 백인남성들의 적극 지지로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말들을 하는데, 힐러리도 여성이기 때문에 적극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때문에 여성정치인이라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클린턴은 국무장관도 했고 능력이 있는 분이다. 메이 일본 총리도 여성이고, 우리나라 민주당 대표나 정의당 대표도 여성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상황상 여성 정치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기준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정권을 잡게 되면 전국여성위원회 253개 지역에 계시는 풀뿌리 여성정치인들이 가세한 민주당의 여성정치인들이 주축이 되는 세계여성정치 전망에 대한 큰 대회를 갖고 싶다. '촛불민심'에서도 엄마들이 많고 내 아이가 다음 세상에서 살기 좋은 세상을 주기 위한 '어머니 마음'이 절실히 작용한다고 본다. 우리가 굳이 여성정치 참여를 독려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고 계신다고 본다.

▲양 최고위원은 30년 가까이 몸 담은 삼성전자의 '전설'이다. 때문에 이번 청문회 때도 그렇고, 삼성에 대한 민주당의 문제제기들을 접할 때면 느낌이 좀 남다를 것 같다.

-저는 30년 동안 반도체 개발을 해온 사람으로서 글로벌 첨단을 만든 사람은 저와 같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회사원이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때문에 한편에서 정경유착·비리가 자행됐다는 사실은 분노스럽다. 만일 이런 비리들이 사실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처벌받을 사람은 처벌하고, 정경유착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기업으로 태어날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7일 재벌개혁 동반성장을 위한 포럼에 참석해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일단 잘살아야 한다.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면서 잘 살아야 하는데,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없는데 어떻게 나눌까만 고민하고 있다. 파이를 만드는 일부터 도와줘야 한다.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실 저는 솔직히 도움 안 되는 언론과 정치인은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정치권에 들어와보니 그렇게 냉소적이고 정치바라보는 시각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년사에서 들은 이야기가 올해부터 '대기업은 정부로부터 독립, 중소기업은 정부로부터 해방'이 캐치프라이즈다. 대기업과는 상생해야 하고 정부에서 해방이 아니라 협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인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해방을 외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내진입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실제로 산업을 들여다보고 싶다. 제조업 중심의 나라가 돼야 한다. 주변 산업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 준다. 제조업 중심이 돼야 나라가 선다. 법이 중소기업에만 맞는 법, 대기업에만 맞는 법, 대기업이 쌍끌이 산업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되니까 비판하고 세재혜택도 주고 싶고, 승자독식이 기승을 부리는 시대이다. 반도체를 만들 수밖에 없는 시대이지 않나. 그런 기업들이 다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지 않나. 예를 들어 삼성에서 관세 보복도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을 하고 싶다. 누리과정에서 스팟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안 되고, 매칭프로그램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이비시터 역할뿐 아니라 보육이란 것도 프로페셔널한 잡(job)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보육원이나 유치원이 보육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장이 되길 바란다. 저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그런 시스템을 만들면 저출산·고령화·실업률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향자 최고위원 /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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