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CES 2017] 삼성전자, 스타트업 지원 앞장… "제 2의 삼성페이 만든다"

CES 2017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는 기존 기업들이 떠올리지 못했던 실험적 아이디어가 출품된다. 스타트업과 참관객들의 열기가 차있는 유레카 파크 전경. /오세성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오세성 기자】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는 시장통을 떠올리게 만들 만큼 기업과 참관객이 소리 높여 소통하는 공간도 있다.

스타트업·중소기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Eureka Park)'는 독창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과 전시 제품에 대해 열정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6일 유레카파크는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목청을 한껏 높여 소리치지 않으면 서로 들리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있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창의랩(C랩) 스타트업들도 참여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과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내 벤처제도인 C랩에서 육성하고 있는 3개 과제와 이미 스핀오프를 한 5개 회사 등 8개 제품·서비스를 선보였다. C랩에서 개발하고 있는 과제가 CES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랩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김은석 상무는 "스타트업의 95%는 망하지만 개중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곳들도 있다"며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을 발굴해 삼성이 조언과 투자를 제공하며 육성시키는 곳이 C랩"이라고 설명했다.

C랩에서 나온 기술이 삼성전자와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우에는 해당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김 상무는 "삼성페이의 기술 기반이 되어 준 루프페이도 C랩 출신"이라며 "삼성페이가 아무 노력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패밀리허브의 소프트웨어도 C랩에서 나왔다. 창조적 발상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C랩에서는 삼성그룹의 '질서'에 어긋나는 예외사항이 빗발치지만 이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김은석 상무는 "이곳에서는 완벽보다 중요한 것이 속도"라며 "IT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만큼 스타트업에서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중간 보고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와 이재용 부회장에게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의 음성인식 기술인 S보이스와 비브랩스의 인공지능을 합쳐 아마존 알렉사를 견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도 개발 중"이라며 "완성되면 국내외 기업들에게 오픈API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유레카 파크에는 삼성전자 C랩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들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3D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니터,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만든 모픽, 피부 홈케어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는 에스스킨, 헬스케어 스마트 패션 벨트를 만든 웰트, CES 2017 'PC액세서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망고슬래브의 프린터기. /오세성 기자



전시관에는 피부 분석과 관리를 동시에 해주는 홈케어 솔루션 '에스스킨', 피부 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미·여드름 등을 미리 알려주는 휴대용 피부 측정기기 '루미니', 어린이용 IoT 디바이스 '태그 플러스' 등의 C랩 아이디어들이 출품됐다. C랩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가했다.

지난해 6월 독립한 망고슬래브는 스마트폰 메모를 점착 메모지로 인쇄하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포함해 3800여 참가 기업 가운데 35개 기업만 받는 CES 2017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회사 관계자는 "영수증과 같은 용지를 사용해 별도의 잉크, 토너 없이 레이저로 스마트폰 메모를 인쇄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며 "프린터 가격도 100~120달러 사이로 출시할 계획이고 200장 카트리지도 4달러 정도로 일반 제품과 가격차이가 없다. B2B 시장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1월 스핀오프한 아날로그플러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헬멧에 부착해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할 수 있는 핸즈프리 제품을 선보였다. 920mAh 배터리를 탑재해 음악 감상 시 5시간, 통화 7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골전도 방식을 응용하기에 외부의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

아날로그플러스 관계자는 "처음엔 자전거, 스노보드 이용자 등을 생각했는데 공사 현장에서의 수요가 매우 컸다"며 "상반기 중으로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과 제품 판매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랩의 1호 스핀오프 기업인 이놈들연구소는 유레카 파크 내에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놈들연구소는 'sgnl'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골전도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 밴드를 선보였다. 외국인들이 회사 이름을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시그널팀' 이라는 의미의 영문 브랜드를 내건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회사와 보안업체, 국내 통신회사 등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3월에 양산을 시작해 킥스타터들에게 발송하고 9월에 200 달러 정도로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별도로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그간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보다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며 "우리가 빨리 성장하고 비켜줘야 다른 C랩 스타트업이 부스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