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당 10인의 고백 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 독려와 함께 다음 달 창당 예정된 신당의 로드맵을 밝혔다.
남 지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새누리당 탈당 이후 배신자라고 꾸짖는 분들이 있는데 배신자가 맞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고 두렵지 않다"면서 "헌법을 어기고 국민을 속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봉건적 지도자, 그런 지도자를 맹신한 퇴행적 무리,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전근대적인 세력, 미래에 대한 준비도 비전도 없는 무능한패권세력, 정당다움을 잃고 존재 이유를 상실한 죽은 정당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자신의 탈당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먼저 잘못을 참회하고 가슴을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겠다"며 "더 많은 배신자들이 필요하다. 그 배신자들과 국민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새로운 가치와 시대정신과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탈당파 전·현직 의원 10명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한 남 지사는 신당에 대해 "'국민이 공천권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구조의 정당'이 될 것"이라며 "신당은 사람, 추구하는 내용, 구조 등 3가지가 기존 정당과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우리 사회는 일부 세력과 기업이 모든 것을 가지는 정치·경제의 독식 구조, 이로 인한 사회의 불공정이 가장 큰 문제"라며 "신당은 자유라는 기본 가치 위에 공유 가치를 접목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블록체인(Block Chain) 시스템을 정당 운영에 접목시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시스템이란 모든 거래 내역을 중앙 서버가 기록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분산 기록·관리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기술이다.
신당 운영에 이 시스템을 접목시켜 모든 정당 참여자가 사안별로 블록을 만들어 정보 등을 공유해 치열한 논의·철저한 검증·협의를 통해 각종 정책을 결정하게 되고, 공천권 행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주장이다.
남 지사는 이로 인해 일부 세력이 독점하는 정당 제도와 인물이 물갈이되고, 각종 정책도 기존 정당과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남 지사는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국민의 목소리 같은 민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며 "모병제와 일자리, 수도 이전, 사교육 폐지 문제 등도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방식의 운영이라면 정당에 많은 저명 인사가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신당에 참여한다는 정치인을 막지는 않겠지만, 굳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이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에도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