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돈 벌면 직원들과 나누는 '존경받는 기업인' 12명 누구?

'三壹四碩六壹拾(삼일사석육일공). 고졸실습사원이 30세까지 1억, 40세까지 석사 취득, 60세까지 10억을 벌게하자.'

경남 창원에서 공장자동화기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대호테크 정영화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지난해 863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호테크는 이 가운데 602억원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였다. 영업이익은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07억원. 정 대표는 지난해 61명의 직원들에게 총 20억원의 성과급을 나눠줬다. 순이익의 15%를 직원들과 나눈 것이다. 많게는 3억원까지 가져간 직원도 있었다. 또 직무발명을 한 직원들에게는 18억원의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했다.

대호테크 직원들은 집을 살 때나 결혼을 할 때 회사로부터 무이자 대출도 받을 수 있다. 기숙사와 사내 도서관도 별도로 운영하고 연말엔 가족들을 초청해 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마이다스아이티. 구조 공학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회사의 대졸 초임 연봉은 43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직원들 평균 연봉은 60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한다. 그렇다보니 입사 경쟁률은 500대1이 훌쩍 넘는다. 이형우 대표의 경영철학은 '자연주의 인본경영'.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는 5년마다 4주의 유급휴가를 준다. 또 매달 한번씩 호텔식을 제공하고 회사에는 미용실, 수면실 등을 갖춰놔 직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했다.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이다스아이티는 조직별 성과급제도를 운영하며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빵집'으로 잘 알려진 대전 성심상. 임영진 대표는 대졸, 고졸 구분없이 신입사원 연봉을 2500만원으로 통일했다. 또 순이익의 15%를 분기별로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이렇게 직원들과 나눈 성과급만 분기별로 3억~4억원 가량에 달한다. 제빵 기술자 3명은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 우수사원으로 뽑힌 직원들은 일본제과학교 연수도 다녀올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 12명을 최종 선정, 13일 발표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존경받는 기업인에는 대호테크 정영화 대표,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성심당 임영진 대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오재철 대표, 비비테크 성열학 대표, 아진산업 서중호 대표, 대모엔지니어링 이원해 대표, 경한코리아 이상연 대표, 서울에프엔비 오덕근 대표, 베셀 서기만 대표, 신화철강 정현숙 대표, 연우 기중현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선정 사업은 2개월간의 온·오프라인 접수를 통해 일정 요건을 갖춘 총 244명의 기업인 신청을 받아 서면평가, 현장평가 그리고 심사위원회 등을 각각 거쳐 진행됐다.

심사위원에는 주영섭 중기청장을 비롯해 서울대 곽수근 교수,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 중앙대 이정희 교수 등 학계, 그리고 여성경제인협회 한무경 회장, 벤처협회 정준 회장, 여성벤처협회 이영 회장 등 단체장, 중진공 임채운 이사장, 중소기업연구원 김세종 원장 등이 참여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주영섭 청장은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 선정을 통해 매년 성과공유 우수기업을 발굴·전파하고, 미래성과공유제를 통해 근로보상을 혁신해 우수 인력을 유입함으로써 중소·중견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구성원들과 과실을 나누며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된 대표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 오재철 대표는 직원을 채용할 때 순이익의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아예 근로계약서에 명시한다. 이에 따라 기여도만큼 급여와 인센티브를 통해 직원들에게 돌려준다.

비비테크 성열학 대표는 2010년부터 성과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 달성률 기준으로 급여의 100%를 지급하고, 경영성과에 따라 급여의 300%를 별도로 준다. 지난해엔 순이익의 50%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연평균 임금인상률을 6%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으로 매출이 떨어졌지만 평균 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성과급을 포함해 대졸 초임 연봉은 3600만~3800만원 수준이다. 이원해 대표는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1억2000만원씩의 장학금을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28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경한코리아는 10년 넘게 급여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왔다. 이상연 대표는 2018년엔 성과급 1200% 지급을 목표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서울에프엔비는 올해부터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꾸면서 20% 이상 급여를 올려줬다. 이에 따라 대졸초임도 24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상향됐다. 오덕근 대표는 직원이 첫째를 낳으면 축하금으로 50만원, 둘째를 낳으면 500만원을 각각 준다. 지난해에는 2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제주도, 올해는 태국으로 각각 휴양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연우는 아르바이트생까지도 성과급을 준다. '눈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가 기중현 대표의 목표다. 대졸 초임은 3200만원으로 기본급의 100~400%를 성과급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8억원이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올해엔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초과분에 대해 모두 직원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물론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