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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아이폰 철옹성 금가는 애플, JY(이재용)의 승부수 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



'(금융위기 이후)최고의 승부사는 집을 팔아 애플 주식을 산 투자자다.'

애플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그랬던 애플이 다시 '썩은 사과' 신세가 됐다. 지난 2011년 특허문제로 삼성에 딴지를 걸며,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모습은 오 간데 없다. 수치를 통해 한층 더 확연히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132달러대를 웃돌던 주가는 111.03달러(7일 현지 시각)로 추락했다.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시끄럽던 애플을 잠재운 곳은 '천하'의 삼성전자였다. 늘 2인자였던 삼성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넘보게 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추진되는 지배구조 개편, 강력한 주주환원책, 인공지능(AI)과 바이오사업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의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에 위치한 애플 전문 매장 프리스비 IFC점.



◆애플의 철옹성에 금이 가고 있다?

애플 주가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0.98% 상승한 111.03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5920억달러(658조원)로 여전히 1위다. 지난해 세계 21위 수준인 나이지리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5380억달러)보다 크다.

그런데도 애플은 웃을 수가 없다.

혁신의 아이콘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월가 등 전문가들이 내놓은 올 2·4분기 애플의 매출 평균치는 약 420억달러(약 47조78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496억달러(약 55조7400억원)에 비해 약 8조원, 15.3% 줄어든 수치다.

덕분에 주가는 맥이 빠졌다. 올해 1월 7일 주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 후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00달러를 밑돌 때도 흔했다. 2014년 8월 24일, 나스닥 전체 주가가 1000포인트 하락할 때 애플의 주가도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곧바로 100달러 이상 반등했다.

풀 죽은 애플의 모습은 눈으로도 확인 된다.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글래스애플(Glass Apple)'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로 IFC지하 2층에 들어선 프리스비 애플은 예전과 달리 한산했다. 디지털 기기에 민감한 젊은층이 붐비던 모습은 옛 얘기였다.

애플에 대한 평가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단골 스토리다. 위기론이다. 미국 투자사 오펜하이머의 앤드루 우어퀴츠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를 통해 "애플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메시징 등) 차세대 혁신을 주도할 용기가 결여돼 있다고 믿는다"면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애플의 철옹성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BGC파이낸셜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주당 85달러로, 투자의견은 '매도'로 제시했다.

기업 사냥꾼까지 애플을 외면했다. 지난 4월 아이칸은 CNBC에 출연해 "애플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고 더 이상 애플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팩트셋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아이칸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5280만주 중 700만주를 팔아치웠다. 올 들어서는 매달 1000만주 이상씩 애플 주식을 잇따라 매각했다. 아이칸은 지난 2006년 KT&G의 경영권을 공격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애플의 2016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2156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7.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00억달러로 전년보다 15.7% 줄었다.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앞날이 더 걱정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애플은 으르렁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난처한 처지다. 또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애플의 3분기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이 4.9%로 작년 동기의 17.5%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JY의 리더십, 삼성전자 180만원도 뚫었다

삼성전자는 '마(魔)의 180만원' 벽을 뚫고 200만원대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1만8000원 상승한 179만원(시가총액 251조816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80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종가와 장중 최고가를 모두 갈아 치웠다.

애플과의 시총격차도 줄었다.현재 37%대 전후 수준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줄곧 앞서가던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애플에 맹추격을 당해 2007년 5월 처음 역전당했었다.

달러화로 환산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73억 달러로 애플과 차이가 3746억 달러 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5월 31일만 해도 양사 시총차이는 5776억 달러에 달했다. 애플 주가하락의 영향이 크지만, 삼성전자가 잘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배구조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의미다.

이쯤 되면 최고의 승부사 자리도 머지않아 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후손에 물려줘도 아깝지 않은 주식이다"는 말이 머지 않아 나오지 않을까.

삼성전자는 최근 지주회사 전환, 배당금 증액, 분기 배당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올해 총배당 규모를 4조원 규모로 작년보다 30% 가량 확대하고 분기 배당 실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자료=삼성전자, 한화투자증권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선 '6개월의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는 정도였지만 시장에서는 공식화 자체에 의미가 있으며,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줘 올해 총 배당 규모를 4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약속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도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8.8% 증가한 52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9.9% 늘어난 8조3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에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8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인 디자인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도 긍정적이다.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1등 주의'를 외쳐 온 이건희 회장과 달리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시총을 누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는 게 시장 평가다. "'애플 효과'는 있는데 '삼성효과'는 왜 없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바이오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주가도 애플과 차별화를 보일 것이란 것.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의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사들여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AI 시대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오 사업과 함께 'JY시대'의 성장 축이 될 것이란 평이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주요 인수합병 사례 자료한화투자증권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게 본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6조5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높였으며 BNP파리바도 8조원대로 상향조정했다. 갤노트7 관련 손실이 3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 됐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업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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