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유통 1호점인 NC당산점이 12월31일부로 폐점한다./박인웅 기자
이랜드 유통 1호점 NC당산점이 문을 닫는다.
6일 이랜드그룹은 NC당산점(구 2001아울렛 당산점)이 오는 12월31일부로 폐점한다고 밝혔다.
NC당산점은 지난 1일 영업장에 '오는 12월31일 기준으로 영업 종료 됨을 알려드린다'라는 현수막을 걸어 고객들에게 폐점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문을 닫는 NC당산점은 지난 1994년 4월에 문을 연 이랜드그룹의 최초의 아울렛이다. 당시 백화점 식 아울렛이라는 국내 최초의 유통업태였다. 이후 2013년 3월 NC레이더스로 명칭을 바꿨고, 2015년 9월 NC당산점으로 리뉴얼됐다.
2001아울렛으로 오픈을 통해 시작된 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 킴스클럽마트, 동아백화점 등을 인수하면서 현재 전국에 51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NC당산점이 문을 닫으면 총 50개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문을 닫는 배경으로 그룹의 부채비율 낮추기 위해 수익성이 없는 매장을 정리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랜드그룹의 유통 1호점의 상징성 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공격적인 M&A로 급격히 사세를 키웠지만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 재무건전성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랜드그룹은 1조에 달하는 현금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그룹 브이그라스(V-GRASS) 1조원에 팔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바 있다. 그러나 브이그라스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티니위니 인수가격을 50억위안(약 8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티니위니 예상 매각가인 1조원의 85% 수준이다. 브이그라스는 50억위안을 투자하고 그 가운데 45억위안으로 지분 90%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매각가가 브이그라스의 계획대로 결정될 경우 티니위니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던 이랜드그룹의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한편 50억위안은 최종 매각가가 아니며 현재 매각가격을 두고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서 철수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