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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한남역 독서당로의 매력적인 문화공간 '디뮤지엄'과 '구슬모아 당구장'

디뮤지엄 외관 사진/디뮤지엄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한남역 독서당로의 문화공간 '디뮤지엄'과 '구슬모아 당구장'

이국적인 거리 독서당로에서 즐기는 신진작가의 문화·예술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과 이태원 경리단길, 홍대 놀이터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가 있다. 바로 한남동 독서당로다.

'독서당로'라는 거리명은 조선시대 유능한 인재를 세우기 위해 우수한 학자들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서휴가를 내어준 장소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후 20세기 말 대학가 중심의 문화에서 현재, 새로운 주거 공간의 유입으로 제2의 패러다임을 맞이했다.

독서당로는 지하철 경의중앙선 한남역에서 한남오거리를 거쳐 성동구 옥수 금호동을 지나 응봉삼거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이 거리에는 이국적인 음식점과 세련된 카페들이 즐비해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특히 인도대사관, 멕시코대사관 등 외국 대사관들이 모여있고, 서울독일학교를 비롯한 외국인 학교가 있어 외국인 유동인구도 많다.

이러한 독서당로에 위치한 매력적인 문화공간이라면 대표적인 것이 '디뮤지엄'이다. 다양한 문화가 자유롭게 교차하고 독창적인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디뮤지엄은 한남동 지역과 연계한 문화예술의 중심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디뮤지엄은 대림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한남동 독서당로에 개관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전시관이다. 총 2431㎡ 면적의 전시실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4m부터 최대 8m 층고를 갖춘 기둥이 없는 공간 설계가 특징이며, 매 전시마다 완벽하게 다른 구조로 공간 변형이 가능해 관람객들에게 매번 새롭게 변모하는 미술관의 모습을 선보인다. 또 전시실 외에도 국내외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소개하는 뮤지엄샵, 북유럽 리빙 브랜드와의 협업 등 감도 높은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카페, 2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다목적홀 4층 스튜디오까지 공연, 강연,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할 수 있다. 관람객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고려한 공간 구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한다.

디뮤지엄에서는 오는 1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에르메스의 'Wanderland(파리지앵의 산책)' 전시를 개최한다.

에르메스의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르-알렉시 뒤마는 '산책은 아름다우면서 자유로운 예술이며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중요한 본질'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르메스의 유서 깊은 아카이브들이 모인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에 위치한 에밀 에르메스 박물관과 에르메스의 현재 컬렉션에서 수집된 오브제들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에르메스의 영감과 창작의 원천인 '산책'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디뮤지엄과 5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을 지원하는 '구슬모아 당구장'이 있다. 2012년 11월 개관한 구슬모아당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역량있는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가 열리는 공간이다. 오랜 시간 방치됐던 당구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만큼 공간이 주는 신선함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즐기고 들를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서 문턱을 낮추고, 예술가와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달 5일부터 12월 24일까지 레저 선박 브랜드 '와이크래프트보츠'의 전시 '와이크래프트보츠 : SCARFING'가 열린다. 와이크래프트보츠는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칠성조선소(1960년 설립)의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수상 레저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런칭한 브랜드다. 디자인은 물론, 재료 선택에도 장인 정신을 발휘해 배를 타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모두가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그룹이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이어져 운영하고 있는 칠성조선소를 2013년에 최윤성 사장이 이어받으면서 현재 최윤성-백은정 부부가 경영을 맡아 칠성조선소의 정신과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부부는 한국에서 미술 대학을 졸업한 후 최윤성은 미국에서 배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당시 미술 공부를 지속하고 있던 백은정도 여가 시간에 함께 배를 만들면서 배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고 그 실물이 전시에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카누, 카약이라는 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기 보다 남들과 조금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믿고 지켜내기 위해 살아가는 어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물론 전시장은 배의 도면과 기본 골조, 각기 역할이 다른 부속품들과 여기에 사용되는 소품, 완성된 배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배가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에 놓여진 배와 관련된 조금은 낯선 물건들은 저마다의 구조적인 아름다움으로 관객 앞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전시를 통해 장인들의 실험 정신과 그 안에서 즐겁지만 긴장의 연속인 예술가적 태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삶의 스토리를 발견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됐다. 전시기간동안 와이크래프트보츠의 인터뷰 및 작업환경, 칠성조선소와 청초호의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가까운 곳으로 문화산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감각적인 거리 독서당로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디뮤지엄과 구슬모아 당구장을 방문해 젊은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디뮤지엄_D Cafe/디뮤지엄



디뮤지엄_뮤지엄샵/디뮤지엄



디뮤지엄



구슬모아당구장 외관



구슬모아 당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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