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드 이용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9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61조300억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9.1% 증가했다.
민간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개인카드 승인금액(공과금 제외)은 43조6000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여신금융연구소 정채중 연구원은 "추석 연휴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면서 소비수요는 다소 분산됐지만 물가상승률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추석연휴는 9월 하순부터 시작된 반면 올해는 9월 중순부터 시작돼 소비수요가 8~9월로 나뉘었지만 폭염으로 농축수산물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2% 상승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공과금 제외)은 9조5200억원으로 명절 연휴와 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20일→19일)로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중개와 가전제품에서의 카드 이용이 확대됐다. 지난달 부동산중개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16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7% 증가했다. 가전제품도 같은 기간 21.5% 증가하며 3조원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서울시 서초구에서만 시범운영되어 오던 국토교통부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이 지난 8월 말부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이 캐시백 이벤트와 인센티브 지급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다"며 "또 무더위로 인한 냉방기기 판매 증가와 정부의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환급제도가 가전제품 업종 카드 이용금액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산신차판매 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개별소비세인하혜택 종료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영향을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김영란법이 지난달 하순에 시행됐고 9월에는 명절 연휴도 끼어 김영란법에 따른 소비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며 "10월 이후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야 김영란법의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