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노쌤의 키즈톡톡] 오감으로 어휘력을 발달시켜라.

노은혜 언어치료사.



어휘력이 높다는 것은 한 가지 개념을 다양한 각도를 통해 생각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예를 들어 사과를 말할 때 '빨간 사과'라고 표현하는 아이에 비해서 '사과는 빨갛고, 동그란 모양이에요. 먹으면 달콤하고 또 신맛도 나요 아주 맛있어요'라고 표현하는 아이는 다양한 측면에서 사물을 지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휘력은 언어발달은 물론 사고력과 창의력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휘력이 높아지면 인식의 범위가 넓어져 표현력 또한 발달하게 된다. 어휘력 향상을 통해 전반적인 언어능력까지 높아지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요즘은 또래 아이들 보다 어휘력은 높지만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어떤 요인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언어발달 자극이 균형 잡혀있는가 또는 치우쳐있는가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해졌다. 어린이집 체험학습을 포함해 좋은 장난감과 책 등 자극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예전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발달적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균형 잡힌 다양한 감각자극이란 말의 뜻을 한 가지 감각을 촉진하는 다양한 매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감 자극은 아이의 뇌를 골고루 자극해 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한 가지 감각(예를 들어 시각자극-책, 컴퓨터, 스마트폰, 티브이)만을 자극하는 여러 활동은 뇌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포함해 영상미디어와 책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이 많다. 아이들도 어떠한 것보다 시각적 자극을 가장 좋아하는 듯이 보인다. 다양하고 컬러풀한 시각자극은 우리 뇌를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 스스로 조작이 가능해 육아에도 편리함을 준다. 하지만 한 가지 감각에 많은 노출이 될 경우 나중에는 그 감각을 채워주는 매체에만 집착하게 된다. 다른 장난감과 활동에는 일절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스마트폰이나 책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초독서증이 엄마들 사이에서 굉장히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책을 좋아해서 책을 많이 사주고 읽혔더니 초독서증 진단을 받았다는 엄마들의 사례가 많이 들린다. 초독서증이란 과다한 문자 자극으로 뇌 불균형을 초래해 언어, 사회성, 정서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증상들이 자폐증과 비슷해 유사자폐로 분류되기도 한다.

한 가지 자극에만 편중해 감각을 추구하다 보니 감각자극의 불균형과 함께 아이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엄마와 정서적인 관계에 결핍이 생겨 이러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만 3세 이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언어자극이 아이가 혼자 읽는 많은 책보다 효과적이다. 유념해야 할 사항은 오감 자극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부모와 함께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재미있게 만지고, 보고, 들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아이들은 한 가지 어휘를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함께 상호작용하는 즐거움 속에서 한 가지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미로 파생시켜 나간다면 언어발달은 물론 사고력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어휘력 학습이 이뤄질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