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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진화하는 금융산업下] 투자도 로봇에 묻는 시대

비대면거래 증가에 은행권 인공지능(AI) 개발 주력…금융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챗봇 접목 시도

#. 직장인 A씨는 5년 동안 부었던 적금이 만기되면서 목돈이 생겼다. 돈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던 A씨는 평소 이용하는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추천하는 투자 상품에 가입하고, 상품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24시간 깨어 있는 챗봇에게 금융 상담을 했다. 그렇게 A씨는 은행 직원과의 대면 없이 인공지능(AI)으로만 투자에서부터 상담, 자산관리까지 마칠 수 있었다.

올 초 인공지능 알파고가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을 꺾으며 전 업권에 AI 바람이 불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가장 민감한 재산인 '돈'까지 로봇에 맡기는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젠 은행원 대신 로봇이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상담하는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와 챗봇 등 AI기술을 도입한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접목 금융상품./각 사



◆자산 굴리는 '로보어드바이저'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산관리서비스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 AI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알고리즘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쿼터백투자자문과 투자자문 계약을 맺고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내놨다. 이 서비스는 쿼터백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920조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상황별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ISA계좌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전용상품·퇴직연금 상품을 반영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투자목적에 따라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6단계의 질문으로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4월 자체 개발된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사이버(Cyber) PB'를 선보였다. 투자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진단해 투자목적에 따라 일대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S로보 플러스'를 내놨다. 1일 31억건이 넘는 수익·리스크 연산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상품과 배분비율을 제시해주는 서비스로, 향후 일임형 ISA에도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은퇴설계와 퇴직연금 자산운용 기능을 연계한 'NH로보-프로(NH Robo-Pro)'를 출시했다.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결과를 퇴직연금 자산배분에 연동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 상담은 '챗봇'에게

고객과 채팅하듯 실시간 상담을 제공하는 '챗봇' 개발도 확산되는 추세다. 챗봇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질문에 따른 답변을 하거나 대화와 연관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대화형 AI다. 챗봇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고객과의 대화가 축적될수록 데이터가 쌓여 정보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도 콜센터 유지비 등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금융권 전반에서 챗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AI 전담팀을 신설하고 AI를 챗봇과 기업부도 예측 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챗봇을 개발하면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도 인공지능 기술 보유 업체를 모집하며 챗봇 서비스 기술 검토에 나섰고, 기업은행은 텍스트 기반의 인공지능 상담 시스템인 챗봇 시범사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준비 법인인 카카오뱅크는 챗봇을 카카오톡에 도입해 메신저 형태로 선보일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챗봇으로 고객의 금융패턴을 분석해 적합한 재테크 정보와 투자상품을 추천하고, 자동이체 내역이나 공과금 납부 일정 조회 등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트렌드에 따라가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서 AI 서비스도 금방 도입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시장 초기인 만큼 개인정보 유출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되고, 고객들이 대면 거래 만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입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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