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CEO 모인 이노비즈합창단, 입모아 노래하니 '소통·친분·융합' 최고

지난해 말 결성, 中企 CEO 20여명 참여해 '화음' 맞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MBA를 거쳐간 CEO들이 주축이 된 '이노비즈합창단' 회원들이 지난 4일 저녁 서울 서소문로 N빌딩에 있는 WCO(WORLD CULTURE OPEN) 강당에서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김승호



지난 4일 오후 7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 있는 N빌딩 2층 'W스테이지'. 평소 같으면 강연자 대기실로 쓰였을 사무실에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그들 사이엔 중년 여성도 간혹 눈에 띈다. 오랜 만에 얼굴을 비친 듯한 사람들은 '생사 안부'를 먼저 묻는다. 또 사흘 연휴 직후라 주말 사이에 여행 다녀온 이야기, 지인들 이야기, 회사 이야기 등으로 대화의 꽃을 피운다.

그러면서도 배고픈 시간이라 미리 준비한 김밥이나 빵을 빨리 먹어치운다. 뭐가 그리 급할까. 호탕하게 웃으면서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주도하던 한 여성은 울산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야심한 저녁에 KTX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울산에서 내달려 서울 도심의 이 공간까지 그를 끌어들인 마력은 무엇일까.

알고보니 이들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가 매년 한 두차례씩 여는 '이노비즈 MBA' 과정을 거쳐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중소기업 CEO들의 경영능력을 키우고, 상호간 교류 확산을 위해 10주 커리큘럼으로 마련한 이 과정은 2008년 당시 1기로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4기를 배출했다.

매 기수마다 20여 명씩의 중소기업 CEO, 임원,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MBA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어느덧 거쳐간 인원만 200명이 훌쩍 넘는다.

"이노비즈 MBA 과정을 밟은 원우들 숫자가 그동안 많이 쌓였다. 이들과 함께 산악회를 꾸려 등산모임도 하고 독서모임도 갖고 있다. 그러면서 합창단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어 지난해 연말 첫 발을 내딛였다. 동문들과 노래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통해 협회의 격도 높이고, 합창이라는 '소통'을 통해 서로 하는 사업에 도움이 되자는 게 근본 취지다."

이노비즈협회 MBA 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합창단에도 참여하고 있는 이용태 유니맥스 대표의 말이다.

20여 명에 이르는 합창단에는 현재 1기 출신인 정광천 아이비리더스 대표부터 막내 기수인 14기의 허무선 성호산업개발 대표까지 두루 포함돼 있다. 허 대표가 바로 멀리 울산에서 온 주인공이다. 표면상으론 전 기수가 합창단에 모두 포함돼 있는 셈이다.

합창단은 성격상 허투루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마추어라곤 하지만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등 해야할 몫이 분명히 있다.

공연 등을 통해 결과물을 평가(?) 받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결석을 자주하면 따라가는 것도 힘에 부친다. 합창단에 들어올 땐 마음대로 왔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는 셈이다.

이날도 16명의 단원들은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자신들 몫에 따라 스페인 노래 '에레스 뚜'부터 '10월의 어느 멋진 날', '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랑으로' 등 국내 노래까지 모두 섭렵했다.

합창단장을 맡고 있는 차상식 세무사는 "합창이라는 것이 결국 회원들이 모여서 보여주는 '하모니'인 만큼 친분 뿐만 아니라 융합, 복합 등을 통해 사업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합창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아마추어 입장에선 실력이 걱정되겠지만 조련사(지휘자)가 책임지고 조련을 하는 만큼 더욱 많은 동문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차 세무사는 동문 모임에서 시낭송을 하며 기타를 친 것이 빌미가 돼 얼떨결에 단장이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노비즈합창단은 벌써 지난 7월 14기 MBA 과정 졸업식때 공연을 통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앵콜송까지 받았으니 첫 출발치고는 나쁘지 않은 셈이다.

이용태 동문회장은 "지휘자를 뽑기 위해서 면접까지 봤다. 제대로 하고 싶었다. 합창단이 정착되면 노래를 통해 CEO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당장은 올해 연말에 있을 동문회 송년회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고, 더욱 활성화시켜 협회 총동문회의 얼굴 역할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