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 '이대로 저물 순 없다'
한풀 꺾인 성장세…젊은층 공략으로 위기 대응
제2의 전성기를 맞았던 골프웨어 업계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각 업체마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007년을 기준으로 아웃도어 시장의 강세에 못 이겨 성장세가 약화됐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아웃도어 시장이 주춤하면서 골프웨어 업계가 재도약했다. 여기에 스크린 골프장과 대중 골프장이 늘면서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해부터 골프웨어 업계는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유통망과 물량을 늘리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섰으며, 신규 브랜드도 앞다퉈 론칭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추정중인 골프웨어 시장의 규모는 2조5000억~3조원 사이다. 최근 2년 사이 새로 시장에 선보인 골프 웨어 브랜드는 10개에 달하고, 내년에도 새로운 브랜드들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실제로 K2코리아는 와이드앵글을,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쟉을 론칭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골프웨어 시장이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풍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골프접대는 편의제공에 해당돼 처벌 대상이 되면서 골프시장이 전박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사실상 접대용 골프장 이용이 어렵게 되면서 10월 예약률은 전달 예약률보다 10~15% 감소했다.
이러한 골프웨어 시장 변화에 따라 관련업계는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스크린 골프장 등으로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골프 트렌드에 맞춰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젊어진 골프웨어는 정통의 클래신한 멋 대신 화려한 패턴과 색감을 더해 다채롭게 변신하고 있다.
벤제프는 올 시즌 2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세대를 위한 '제로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팽글과 필기체 글씨를 포인트로 한 자수와 와펜으로 스포티하고 캐주얼 한 느낌을 주고, 다양한 색상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적용시켜 트렌디한 감성을 더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로 라인은 전체 의류 비중 중 25%를 차지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쟉은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인 아트프린트 골프웨어를 선보여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채로운 아트프린트를 새겨 보기에도 예쁘지만, 스트레치성 효과가 뛰어난 소재를 채택해 불편 없이 드라이브를 날릴 수 있다.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특유의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예뻐야 골프다'라는 카피를 내세워 여성 골퍼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경량성과 보온성 그리고 활동성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브랜드도 있다. 최근 나이키 골프는 나이키 에어로로프트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경량 단열구조의 보온 패널 사이에 열과 습기를 배출하는 엔지니어드 레이저 컷 홀을 배치해 가볍고 따뜻한 것은 물론 물론 쾌적함까지 더했다.
와이드앵글은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북유럽 컬래버레이션 패턴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시리즈는 스웨터, 조끼, 셔츠형 티셔츠 등으로 스웨덴 디자이너 부부 '뱅트 앤 로타'와 협업했다. 북유럽 대표적 동물 순록과 함께 지혜와 부를 상징하는 부엉이 패턴을 추가해 귀엽고 신비로운 느낌을 담았다. 또한 꽃, 나무, 별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을 조합해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또한, 와이드앵글은 젊은층을 공략한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골프는 골프장에서'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지난 4월에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5월에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골프 강좌를 열었다. 지난달 2~4일에는 강원도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신개념 골프대회 '와이드앵글 익스트림 골프 챌린지'를 개최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는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으며 타임어택(시간제한), 카트 탑승 금지, 골프클럽 수 제한, 모래주머니 착용 등 변형된 룰과 다양한 미션, 이벤트로 재미를 더했다.
지난달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와이드앵글 골프 챌린지 2016'에서 참가자가 골프채를 들고 그린을 달리고 있다 /와이드앵글
지난달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와이드앵글 골프 챌린지 2016'에서 참가자가 골프채를 들고 그린을 달리고 있다 /와이드앵글
지난달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와이드앵글 골프 챌린지 2016'에서 참가자가 골프채를 들고 그린을 달리고 있다 /와이드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