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라면, 냉면, 스파게티 등 면류 음식을 하루 한 끼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뼈가 상대적으로 더 튼튼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면류 섭취자의 골감소증 유병률이 43%로, 면류 비섭취자(51.7%)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숭의여대 식품영양과 양윤경 교수팀이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성인(20~64세) 4493명(남 1845명, 여 2648명)의 면류 섭취 여부와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면류를 한루 한 끼 이상 섭취하는 사람, 즉 면류 섭취자는 전체의 40%(1678명)이다.
면류 섭취자는 면류 비섭취자에 비해 단백질, 칼슘, 철분, 칼륨, 비타민 B군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면류 섭취자가 면류 비섭취자에 비해 식단이 훨씬 다양했다"며 "면류 섭취자의 DDS(Dietary Diversity Score, 일정기간 소비되는 식품의 가짓수)와 DDS(Dietary Diversity Score, 24시간 동안 섭취하는 식품군의 수를 합한 값)가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면류 섭취자는 면류 비섭취자에 비해 심근경색·협심증 등 심장병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심장병 발생과 연관된 혈압ㆍ콜레스테롤 수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면류 섭취자의 수축기(최고) 혈압은 평균 113.5㎜Hg로 면류 비섭취자(115.1 ㎜Hg)보다 낮았다"며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면류 섭취자가 비섭취자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뼈 건강의 지표인 골질량·골밀도는 면류 섭취자가 비섭취자에 비해 높았다. 특히 여성의 요추에서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면류 섭취자는 비섭취자에 비해 빈혈ㆍ당뇨병ㆍ비만 등의 유병률도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2014년 국내 면류의 총생산량은 81.6만t, 총 생산액은 2.5조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연간 13.3㎏의 면류를 소비하는 셈이다. 면류 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은 유탕면류(라면)이고 다음은 국수, 냉면, 기타면류, 파스타류, 당면 순이다. 2014년 기준 1인당 라면 섭취량은 2010년보다 13.9% 늘어난 반면, 국수ㆍ냉면의 인기가 과거에 못 미치면서 일반 면류의 섭취량은 4년새 6.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