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24일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하며 핀테크 기업 인프라 지원을 시작했다. (사진 왼쪽부터)이호성 8퍼센트 이사, 장동혁 소딧 대표, 서기봉 NH농협은행 부행장, 정윤식 KT 본부장, 이근영 코코아 대표, 정해궁 쿠노소프트 이사가 이날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핀테크 기업 인프라 지원을 위한 'NH핀테크 클라우드'를 지난 24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NH는 이로써 국내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클라우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각종 정보기술(ICT) 자원을 통신망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전 세계가 정보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던 기존 방식에서 클라우드로 ICT자원을 활용하는 패러다임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기업의 40% 이상, 2013년 일본 기업의 33.1%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범정부 차원의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돼 클라우드 활성화 전략이 추진됐다. 관련 법령에서도 클라우드 도입을 저해하는 규제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핀테크 기업 대부분이 금융기관과 협업 할 때 대기업 수준의 IT 보안 체계를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5월 NH농협은행이 제정한 금융API 이용에 대한 '보안 가이드라인'도 중소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 비용이 부담 돼 충족하기 어려웠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보안 문제 때문에 금융API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에 NH농협은행은 24일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NH핀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핀테크 기업은 기본료 없이 사용료만 부담하면 된다. 보안 심사와 IT 관리 등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서비스를 신청한 핀테크기업은 8퍼센트와 코코아, 소딧, 쿠노소프트 등 12곳에 이른다.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금융은 보안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며 "NH핀테크 클라우드를 통해 API를 이용하는 핀테크기업은 보안을 강화할 수 있고, 동시에 보안점검 항목이 간소화되어 API 이용 기업의 편의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