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 보안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플라스틱 보안카드가 나온지 20여년 만에 은행권이 '스마트 보안카드'를 내놓고 있다. 보안번호를 일일이 꺼내보던 불편함이 줄고, 정보 유출 걱정도 덜게 됐다.
스마트 보안카드는 기존 플라스틱 보안카드와 다르다. 전자금융거래를 할 때마다 새로운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전송받는 기술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2일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 보안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결제원의 스마트 보안카드 앱을 이용해 기존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One Time Password)를 대체한다.
기존 보안카드의 문제점은 보안번호가 플라스틱 카드에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를 분실하거나 사진 찍힌다면 보안에 문제가 생긴다.
앱에서 일회용 비밀번호를 화면에 불러오면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 보안카드 앱 하나만으로 다수 금융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체 한도는 실물 보안카드와 같고, 전 은행권에 동일 적용된다. 1회 500만원, 1일 1000만원이다.
앱을 사용하려면 영업점에 가야 한다. 간단한 등록절차를 거치면 향후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같은 서비스를 같은달 15일 개시했다.
단, 우리은행 영업점에 신분증을 가져온 본인이 등록해야 한다. 이후 금융결제원 공동 스마트 보안카드를 내려받아 실행하면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물 보안카드는 고정된 비밀번호 때문에 보안과 정보 유출 취약성이 많다"며 "스마트 보안카드는 일회용 비밀번호를 사용해 편리성과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보안카드를 아예 없앤 곳도 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이지(Ez·easy) 보안 서비스'를 지난달 21일 공개했다. 은행권 최초로 OTP나 보안카드 없이도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모바일 은행 '썸뱅크'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지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정된 단말기에서 OTP나 보안카드 없이 각종 전자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본인 휴대폰 명의와 점유 인증으로 사용 단말기를 지정하면 된다.
서비스 신청은 본인 명의 휴대폰을 가진 만 18세 이상 개인고객 누구나 할 수 있다. 부산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썸뱅크에서 비대면 실명인증하면 된다.
이체한도는 1회 1000만원, 1일 1000만원까지다.
서비스를 등록한 고객은 부산은행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 뱅킹, 썸뱅크 등 전자금융 거래시 OTP와 보안카드 사용이 제외된다. 해지할 경우, 기존 OTP와 보안카드를 발급받아 전자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