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바베큐 문화를 바꾼 남자, '자이글' 이진희 대표 누구?

7년만에 1000억 돌파, 올 가을 코스닥 상장도

자이글 이진희 대표



대한민국 바베큐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이가 있다.

창업 초년도 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이 훌쩍 넘었다. 7년만에 이룬 쾌거다. 올 가을엔 증권시장 입성도 노리고 있다.

㈜자이글 이진희 대표(45·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TV홈쇼핑 등을 통해 정평이 난 친환경 웰빙 조리기 '자이글'은 이 대표가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효율적이고 손쉬운 조리기구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고기를 구울 때 냄새와 연기가 많이 나 불편함을 없애고 고기 맛도 좋은 제품이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게 자이글을 향한 도전은 시작됐다.

기술자가 아니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수 많은 실험과 시제품 만들기를 반복했다. 2005년 시작한 개발은 2008년이 돼서야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회사를 차렸다. 음식이 익을 때 나는 소리인 지글지글, 자글자글, 지글자글 등에서 따온 자이글은 이렇게 탄생했다. 브랜드 네임에는 '모든 일이 잘 되어가고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다.

창업 초기엔 많은 양의 치킨을 구울 수 있도록 고안한 업소용 대용량 원적외선 웰빙 조리기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오히려 큰 용량이 걸림돌이 됐다.

"우리나라는 여러 사람이 빙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가 발달했다. 이같은 식습관에 착안해 크기를 줄여 테이블에 올려놓고 회전하는 불판을 장착했다. 기름받이 서랍도 별도로 부착했다. 문화를 반영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고기 속까지 잘 익고 육즙도 잘 잡아주는 자이글을 만든 배경이다."

자이글 제품들.



산소연소가 아닌 적외선으로 직접 조리하는 '상부발열 하부 복사열' 기술을 적용한 자이글은 2008년 당시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특허청장상(은상)을, 2009년에는 금상을 각각 받았다.

시장성이 엿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케팅과 판로 개척에 본격 나섰다.

이때 이 대표가 염두에 둔 것이 바로 홈쇼핑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비자에게 알리기 가장 쉬운 방법이 TV홈쇼핑이라고 생각했다. 까다로운 제품 검사를 통과하고 소비자 응대를 하는 상담 인프라도 구축했다. 쉬운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유통을 모르다보니 전문 유통 벤더에게 모든 것 믿고 맡긴 것이 화근이됐다. 이는 곧 재고로 다가왔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자신이 직접 뛰어다니는 수 밖에 없었다.

"제품만 잘 만들면 되는 줄 알았다. 시장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이글을 알 것처럼 생각했지만 실상은 내 주변 몇몇 조차 자이글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었다."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자이글은 국내외에서 600건의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ISO9001, Q마크, CE, CB 등 5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인증도 받았다.

혼자 할 수 없으면 다양한 주변 채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TV홈쇼핑에 재등장할 수 있었고, 일본 등 해외 수출길도 조금씩 열렸다.

2009년 당시 4억원이던 매출은 10억(2010년)→22억(2011년)→69억(2012년)→267억(2013년)→647억(2014년)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1019억원의 매출을 찍었다.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262%씩 성장한 것이다. 온라인 판매망은 오프라인 마트 등으로 넓어졌고, 내년엔 국내에 있는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지금은 조리기 자이글 뿐만 아니라 선풍기, 식품건조기, 청소기, 커피메이커, 압력밥솥 등도 선보이며 종합생활가전 회사로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유명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자이글을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또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샵 레스토랑도 준비하고 있고, 내년엔 이 체험샵을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도 꾸며 현지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승인 심사도 통과했다.

이 대표는 "증시 상장을 위해 마련한 자금은 연구개발(R&D) 등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