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잘 나가던 중소·중견 생활가전社, '잠시 주춤' 무슨 일?

한경희생활과학 스팀청소기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잘 나가던 중소·중견 생활가전회사들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생활속에서 찾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끈질긴 승부 근성, 추진력을 앞세워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기업들이 인기 상품에 대한 피로감, 신상품 부재, 중국산 저가 공세 등 경쟁력 격화 등으로 자칫 뒤쳐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또 일부 회사들 역시 최근 몇몇 제품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중금속이 검출되며 오랜기간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같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소비자 이탈로 이어지고 결국 가전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성 하락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2014년 당시 매출액이 633억원으로 전년도의 656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1년전 25억원 가량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 들어 마이너스(-) 71억원으로 악화됐다. 그해 순손실도 83억원에 달했다. 1년새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내부 집계가 끝나지 않아 추가 공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경희 대표가 한경희생활과학을 설립하고 그 유명한 스팀청소기를 시장에 처음 내놓은 것은 2001년 여름이다. 당시 스팀청소기는 주부들의 집안 청소 환경을 바꿀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까지 판매된 스팀청소기는 누적대수로 1000만대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 때 스팀청소기 열풍에 힘입어 연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스팀다리미, 침구청소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후라이팬, 광파오븐, 식품건조기 등 주방기기로 분야를 넓혔다. 지금은 사업을 접었지만 한 때 화장품에도 손을 대기도 했다. 하지만 스팀청소기를 이을 '제2의 간판 제품'을 찾기가 녹록치 않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형생활가전은 휴대폰 등과 달리 소비자들의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한번 구매하면 내구성이 좋아 다시 구매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면서 "올해엔 기존 스팀청소기, 물걸레청소기의 성능을 높인 제품들과 주방기기 역시 리뉴얼한 제품들로 시장을 공략하고, TV홈쇼핑 등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캅코리아 침구청소기



의사 출신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에 침구청소기를 처음 선보인 이성진 대표의 레이캅코리아도 빠르게 성장하던 해외시장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레이캅코리아는 2014년 당시 1824억원의 매출 가운데 92%인 1678억원을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특히 이 대표는 1년 중 절반 이상의 기간을 해외에서 보내며 판로를 개척, 전세계에서 가전제품에 대해 가장 깐깐한 나라인 일본 입성에 성공한 인물이다. 도쿄 신주쿠 중심가에는 레이캅 입간판이 눈에 띄기도 한다.

하지만 침구청소기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일본 가전사인 파나소닉, 히타치 등이 유사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는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레이캅코리아는 국내 매출이 131억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해외 부문에선 955억원까지 떨어졌다. 1년새 해외부문에서만 700억원 넘게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전체 매출도 1099억원에 그쳤다.

레이캅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매년 100% 가량씩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 상대로 떠올랐던 일본도 우리 제품의 성능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고, 재구매도 높아지고 있어 올해 상반기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레이캅코리아 역시 침구청소기의 대를 이을 효자 상품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중이다.

쿠쿠전자 공기청정기



중견가전사인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코웨이는 복병을 만나 이미지 쇄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LG전자와 함께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며 원성을 샀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쿠쿠는 한국의 '코끼리 밥솥'으로 불리며 중국 등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터여서 자칫 해외 고객들의 이탈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웨이도 일부 얼음정수기 부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5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이미 설치된 정수기 11만대를 전량 회수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글로벌 가전사들의 공략, 국내 대기업들의 유사 제품 출시 등으로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속에서 중소·중견 가전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연구개발(R&D) 여건, 대체 신상품 부재 등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힐 위험이 더욱 크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기존 노하우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융합 제품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