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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마중물' 팁스(TIPS) 선진화 방안 왜 나왔나.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팁스(TIPS)는 이스라엘에서 성공한 창업지원모델인 '테크니컬 인큐베이터(Technological Incubator)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해온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3년 간의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158개 창업팀이 꾸려져 창업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199건의 민간투자가 이어져 총 1522억원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선도 벤처기업에 인수된 곳도 3곳 탄생했다.

초기 분위기 치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팁스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 육성이나 관리 근거가 미흡했다.

팁스 프로그램은 선배 벤처인의 창업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스타트업, 즉 창업팀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기본 취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될성 부른 나무'를 키우기 위해 정부와 액셀러레이터는 각각 9대1의 비율로 자금을 투입한다.

그러나 자율성을 부여한 결과 팁스 운영사인 액셀러레이터와 창업팀 간의 투자협상과 계약 과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점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창업팀 선정, 투자, 보육 등을 총괄하며 막대한 역할을 하는 운영사가 이면계약 등을 통해 전횡을 휘두를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부족했던 것이다.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신과 Viki의 문지원 대표, 그리고 더벤처스 스타트업센터가 참여한 팁스 운영사 더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호 대표는 창업기업의 지분을 투자금 이상으로 가로챘다며 최근 검찰에 구속 기소된 바 있다. 호 대표측은 지난달 열린 첫 재판에서 팁스 제도가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지분을 받았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팁스 운영사로는 21곳이 활동하고 있다. 2013년 팁스 제도 도입 초기에 참여한 카이트창업재단, 캡스톤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 프라이머, 패스트트랙아시아부터 지난해 11월에 뛰어든 메가인베스트먼트, 웹스, 인포뱅크,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등이 그들이다. 이들 운영사에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심재희 엔텔스 대표, 박종환 록앤올 대표 등 성공한 벤처인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아산나눔재단,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 등 단체, 한양대·포항공대 등 대학 등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이번에 마련한 팁스 선진화 방안은 팁스 운영에 있어서 자율과 책임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전략적 육성을 통해 관련 제도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업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팁스 관련 예산과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운영사도 현재 21곳에서 2018년까지 40개 내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기청은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 보육을 필요로하는 바이오 분야가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자금도 2년, 5억원에서 3년, 10억원으로 확대하고 1년에 1억원을 지원했던 사업화자금도 2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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