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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고중환 가구산업협회장 "가구 대중소 상생모델 만들 터"



고중환 금성침대 대표(63)는 한국가구산업협회 역사상 첫 중소기업 출신 회장이다. 그간 가구산업협회를 이끌어온 수장들은 대기업 출신이었다. 지난 3월 한국가구산업협회 4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의 첫 일성 또한 중소기업 출신 회장답게 "가구산업의 대중소 상생에 앞장서겠다"에 방점을 찍었다. 고 회장은 25일 취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소통과 상생, 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취임초부터 가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사업에 힘쓰고 있다고 들었다.

"가구제조사와 부품업체 등의 데이타베이스를 기반으로한 가구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한샘, 리바트 등 대기업 가구 브랜드들이 국내의 마땅한 협력사를 찾지 못해 중국이나 동남아로부터 가구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대기업도 국내에 마땅한 협력사가 있다면 굳이 해외에서 수입할 이유가 없다. 플랫폼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매칭해주는 것, 이것이 첫번째 상생 프로젝트다. 또다른 하나는 가구 대중소 상생협력 공급자박람회 개최다. 협회가 매년 개최해온 대중소 상생협력 공급자박람회의 경우 지난해 101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소가구 제조사에 안정적인 판로를 열었다. 올해는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다."

―중소 가구 제조사들의 리스트만 만든다고 당장 계약이 체결되긴 어려울 것 같다. 대기업이 주방가구 도장업체를 찾는데 하드웨어 업체 비중이 높아도 문제 아닌가.

"이미 대기업에 수요조사를 마친 상태다. 대기업들은 노동집약적인 가구 제품을 공급받길 원한다. 예컨데 수작업으로 제작해야하는 소파나 판매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식탁 등에 대한 수요가 많다. 수요조사를 통해 대기업이 선호하는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 중심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가구가 무관세로 수입돼서 대기업들이 수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것도 같다.

"대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중시한다. 수입가구는 국내 가구 제조시 E0(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5㎎/ℓ 이하)나 E1(0.5~1.5㎎/ℓ )을 사용해야한다는 규제가 없다. 때문에 대기업도 이런 문제때문에 수입을 국내공급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심한다. 가구는 일단 제조된 후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검사가 어렵기 때문에 저급 자재를 사용한다해도 적발해내기 어렵다. 국내에 가구의 유해물질을 방산량을 검사할 수 있는 대형챔버 시설을 보유한 연구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가구가 무관세인데 가구 원재료인 보드에는 관세가 부과되면서 몇년동안 합판보드 제조사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합판보드 제조사와도 상생을 꾀할 지 궁금하다.

"파티클보드와 MDF제조사들이 수입 보드에 대해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때문에 수입 보드를 사용하는 가구기업들과 반목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이 확대되면서 결국 모든 제품에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보드 제조사와 가구 제조사의 다툼도 무의미해졌다. 최근에는 친환경 보드에 유통에 대해 양측이 협력해나가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수입 보드의 경우 포름알데히드 방산량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실내 사용이 금지된 E2(1.5㎎/ℓ이상) 제품이 상당수다. 이런 자재로 가구를 만들면 새집증후군을 겪게 된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가구업계와 보드업계가 힘을 모아야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협회장 취임 전에도 업계를 위한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아는데.

"침대 전문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침대협회 회장을 지냈다. 경기북부 상공회의소 한국제품안전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안전한 자재가 가구에 필요한 이유를 알리는데도 힘써왔다."

―금성침대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간략히 소개한다면.

"1978년 설립해 40년 가까이 침대 외길만 걸어온 회사다. 에이스, 시몬스에 이어 스프링침대 분야 3위 기업이다. 이전까지 대기업의 OEM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자체브랜드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이국주를 모델로 발탁하고 '허리허리 남자는 허리~허리가 편한 금성침대 '라는 카피까지 만들었다. 침대관련 특허도 25건이나 보유했고 침대업계 최초로 우수 조달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원사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가구산업은 국내 생활문화와 더불어 성장하는 산업이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가구산업이 저가 수입가구로 더이상 손가락질 받아서는 안된다. WTO협정, FTA 확대 등 가구산업의 개방 속에 최근 중국, 동남아 등의 급속도로 늘어나는 수입제품과 경쟁을 펼쳐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가구 산업이 생존할 길은 상생과 협력 뿐이다. 보드업계와 가구 대중소기업간의 상생, 소통, 협력으로 수입산의 공세에 맞서야할 때다. 공생발전하는 가구업계를 만들기 위해 임기 중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고중환 회장은?

△1978년 침대 부품 기업 금성공업사 설립 △1983년 금성 누비 설립 △2001년 금성침대 법인 설립 △제 7대 침대협회장 △현 가구산업협회 회장, 경기상공회의소 상임위원, 한국제품안전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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