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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 상반기 금융권 취업…아직 기회는 있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해 온 취업준비생들에게 올 상반기는 취업문이 유난히 좁다.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신입 공채를 진행해 오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채용 계획을 대부분 하반기로 미룬 탓이다. 그나마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시작한 곳은 신한은행(4월)이 유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우리은행·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모두 올해 단 한 번,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다음달까지 적잖은 금융권 입사 기회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권 대졸 공채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이다. 다만 비(非)은행권 금융사에선 아직까지 서류를 접수받고 있다. 보험업권의 경우 현대해상이 이번에 처음으로 6급 직원(일반 대졸 공채 4급)을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뽑는다. 6급 직원들은 영업 현장에서 주로 설계사를 돕거나 보험계약 관리 업무를 맡는다. 인턴 수료 후 오는 8월 최종 임원 면접 합격자에 한해 정규직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다.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도 25일까지 채용을 실시한다. 모집부문은 재무, 회계, 경영지원 및 고객지원 등이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또는 8월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서류 및 인·적성 전형을 거쳐 1차 실무자면접, 2차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출범 후 신설사 특성상 경력직 위주의 직원채용을 주로 했지만 앞으로는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신입직원 채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젊고 열정 가득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부생명은 다음달 2일까지 전역장교만을 뽑는 특별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부문은 자산관리사(FB)로, 재무관리와 보장분석·금융컨설팅·영업관리 세미나 개최 등 직무를 수행한다. 고용 형태는 계약직이지만 일정 근무 경력을 거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동부생명 인사담당자는 "전역장교의 경우 6개월 동안 매달 사회 정착비 100만원 지급, 숙소지원비 1년 지원 등 특전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SBI저축은행도 전역 장교를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공채를 진행한다.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다음달 1일 오후 6시까지 신입 공채 원서 접수를 받는다. 일반직과 전산직을 나누어 뽑는다. 국내 9개 근무 지역 중 한 곳을 선택, 지원해야 한다.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커뮤니티 '더빅스터디'의 대표 정주헌 씨(34)는 "올 하반기 금융권 취업은 예년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금융권 채용의 '막차'를 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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