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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답을 찾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의 100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사진=중소기업청 제공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4월27일 12시25분 서울 반포동 더팔래스호텔.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이 부랴부랴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다. 주 청장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도착했다. 오전에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정부 합동으로 진행한 청년·여성 취업 대책 발표와 토론회가 길어지면서다. 주 청장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며 마련된 도시락도 비우지 않고 늦은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간담회를 재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 청장 외에도 김병근 중소기업정책국장, 김형영 창업벤처국장 등 중기청 주요 간부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건너편엔 여성벤처협회 이영 회장을 비롯해 유아이 윤소라 대표, 인코칭 홍의숙 대표 등 여성벤처인들이 앉았다.

"협회, 단체 등을 만날 때는 국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벤처, 판로, 기술, 소상공인 등 어느 것 하나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어 중기청내에서도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업인들과 대화할 때는 (간부들에게)다 나가자고 했다."

지난 1월20일, 민간인 출신이 처음으로 중기청장을 맡으면서 생긴 풍경이다. '주영섭 사단'이 중소·중견기업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변화와 바람에 중기청 간부들과 직원들은 '죽을 맛(?)'이다. 지난 8일 중견기업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청내 간부들이 대거 출동했다. 중기청은 대전에 있지만 주 청장과 간부들, 직원들은 본가를 떠나 현장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잘 청취해 창업기업이 중소기업이 되고, 또 중견기업이 되고 대기업으로 커 갈 수 있는 성장사다리가 잘 가동될 수 있도록 (청장으로서)최선을 다하겠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주 청장은 여성 대표들의 건의에 대해 업계 편에 서서 담당 국장들에게 요목 조목 따져가며 '꼭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 청장의 현장 행보는 취임 직후 계속 이어졌다. 취임후 처음으로 서울 중곡제일골목시장과 목4동 시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1월 말에는 전세계 30개국에 3D프린터를 수출하는 강소기업을 방문하기도 했다.

주 청장은 "우리나라는 인구가 5000만 명 정도 밖에 안된다. (기업들이)우리나라에서만 먹고 살아선 안된다. 한국에서 살아남으면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초 '월드클래스 300'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의견을 귀담아 들은 것도 결국 답은 '해외'에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주 청장은 취임사에서도 "대기업 위주의 수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중소·중견기업, 벤처기업이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 중소기업의 세계화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 청장의 발걸음은 개성공단의 기계가 멈추면서 더욱 바빠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을 다 살리겠다"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가 위로하고 애로를 청취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만 40여 곳에 달한다.

마침 전날은 주 청장이 취임한 지 100째 되는 날이었다.

주 청장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면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중기청의 예산은 15배나 늘어났는데 직원은 30%밖에 안 증가했다. 직원이 그대로인데 예산만 늘어나 일만 많아졌다. 예산과 조직에서 중기청을 정부가 배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전자, 현대모비스, GE, 정부 R&D(연구개발) 전략기획단, 대학 초빙교수 등 자신의 말대로 산·학·연·관을 두루 거치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주 청장.

"최근 조선과 해운 등을 구조조정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관련 대기업은 (그 과정에서)살아남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과 협력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들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고, 관련 대책도 준비할 계획이다."

민간인 출신으로 올해 개청 20주년이 된 중기청의 수장을 맡게 된 그가 '살려내야 할' 기업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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