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글' 노리는 샤오미…"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세상 열겠다"
샤오미 액션캠, 스마트웹캠 등은 현재 국내 쇼핑몰에서도 판매중이다. 사진=샤오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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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샤오미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첨단 드론(무인기) 등 미래첨단시장들에 대한 전방위적 공략에 나선다. 마치 미국의 구글을 연상시키는 행보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자 부사장인 웡콩은 이 신문에 "우리의 AI기술은 (앞으로) 모든 곳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의 계획은 AI부품을 생산해 기존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센서와 AI두뇌를 가전제품에 탑재시켜 복잡한 계산이 가능한 클라우딩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윙은 "(이렇게 하면) 심지어 의자도 사람을 파악해 사람이 앉을 때 최적화해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해질 수 있다"고 했다.
샤오미가 노리는 시장은 광범위하다. 샤오미는 지난달 '미(Mi)'라는 브랜드로 가전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앞서 샤오미가 내놓은 각종 가전들을 한데 묶는 작업이다. 샤오미는 55개 이상의 가전회사에 투자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USB 포트가 있는 멀티 콘센트,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공기정화기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있다.
이미 샤오미의 이용자만 1억7000만명에 달한다. 모든 곳에 AI기술을 심겠다는 샤오미의 구상이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현실적 기반을 가지고 미래 신세계를 열겠다는 원대한 구상이란 점에서 구글의 문샷 프로젝트과 흡사하다. 구글은 구글X를 설립해 AI, 로봇, 신의료기술,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샤오미도 올해 초 구글X와 비슷한 샤오미 실험랩을 설립했다. 이 연구소 책임자이기도 한 웡은 "투자에 관해서는 한계가 없다"고 했다.
현재 샤오미 실험랩은 AI외에 VR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다만 AI에 비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시장에 진입할 계획은 없어 보인다. 웡은 "VR산업 전체가 아직 탐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드론 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샤오미는 연내 드론 출시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계 고급형 드론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DJI와는 달리 중저가형 드론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형 드론시장에서는 샤오미에 대적할만한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미 샤오미는 중국 남부 선전의 드론 제조업체를 인수해 종업원을 늘리는 등 시장공략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