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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숙대 '1호 공대생' 100명의 도전이 시작됐다

숙대 화공생명학부 실험실 모습.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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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저는 1기라고 해서 지원을 했어요. 숙명여대에 공대가 새로 생겼고, 게다가 1기라고 하면 (회사면접을 보더라도) 돋보일테니까요."

신생 공대에 지원한 이유를 묻자 숙대 화공생명학부 새내기인 이주연씨(1학년)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이같이 말했다. 숙대 1호 공대생 100명의 도전정신을 대변하는 듯한 대답이었다.

숙대 화공생명학부 실험실 수업 장면.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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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는 올해 1학기에 공대를 출범시키고, 화공생명학부 60명과 IT공학과 40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였다. 1996년 이화여대 공대 출범 이후 두번째다. 공학을 전공하는 여대생이 늘긴 했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여전히 공학은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게다가 남성의 영역에 도전한다는데 도움을 줄 선배마저 없다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숙대 1호생 100명의 표정에는 구김이 없다. 그만큼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우 현실적인 자신감이다.

숙대 IT공학과 수업 장면.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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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씨는 "원래는 약학전문대학(약전)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배울수록 생명공학이 저한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약전은 아예 접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강의, 특히 공대 강의는 지루하겠구나 생각하는데 (실제 들어보니) 너무 재밌다. (후배들도) 전공강의 들을 때 후회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부의 동기인 임가현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제가 과대표를 맡았다. 처음에는 신생 공대니까 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의 준비가 잘돼 있어서 수월하다. 학업에 지장이 없다"며 "내년 후배들이 들어와도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숙대 IT공학과 수업 장면.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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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현씨는 자신의 선택에도 만족하고 있다. 그는 "신소재 공학에 관심이 많아서 공대 진학을 결심하고 있었다. 숙대에 자연계 밖에 없었는데 공대가 신설된다고 해서 주저없이 지원했다"며 "지원을 할 때 이시우 학장님 기사도 많이 찾아서 읽어봤다"고 말했다. 포항공대에 오래 몸 담았던 이 학장은 숙대 공대를 만든 주역 중 한명으로 신소재 분야의 권위자다.

숙대 화공생명학부 실험실 모습.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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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공생명학부 새내기들이 느끼는 불편은 미리 MT를 준비해 줄 선배들이 없다는 정도다. 그래서 이들은 4월말에야 MT를 가게 됐다. 이마저도 이들에게는 그다지 불만스런 일이 아니다. 되레 60명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주연씨는 "선배들이 없어서 그런지 동기들끼리 더욱 친해지는게 있다. 신입생 새터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숙대 화공생명학부 실험실 모습.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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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학과는 화공생명학부와 달리 지난 주말 MT를 갔다. 사실 IT공학과는 자연계의 멀티미디어과학과가 올해 1학기부터 공대로 옮겨왔다. 그래서 2학년부터 4학년까지 선배들이 존재한다. 선배들은 새내기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유정씨(2학년)는 "16학번 새내기들은 입학 경쟁률이 높았다고 들었다. 좋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서 저희보다 과를 더 빛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학과 분위기를 반기는 선배도 있다. 이나연씨(2학년)는 "공대로 바뀌면서 교수님들 사이에 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겼다. 다들 굉장히 의욕적이다"라고 말했다.

숙대 IT공학과 수업 장면. 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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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과의 새내기인 이현주씨는 "신설 공대에 대해 걱정보다는 기대를 많이 했다.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해줄테니 학과의 미래가 더 밝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숙대는 공대를 신설하면서 장학금을 비롯해 여러가지 지원책을 마련했다. 융합적 사고를 갖춘 글로벌 여성공학 CEO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위해서다. IT공학과는 IT신기술과 여성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화공생명공학부는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미래산업분야에서 여성친화적 교육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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