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지난달 29일 카드업계 최초로 중금리 대출 상품 '생활든든론'을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17일 SC은행과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중금리 대출 상품 등 판매망 확대에 나선다.
금융권이 앞다퉈 연 10% 안팎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카드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9일 카드업계 최초로 금리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상품 '생활든든론'을 내놨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분화된 신용평가를 통해 기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대비 금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에 부응하고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 및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7.5%~14.91%이다. 신용등급 중위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통한 이자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는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KB국민 더나은론'도 함께 선보였다. 해당 상품의 대출 금리는 '생활든든론'보다 낮은 연 5.9%~10.12%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합리적이고 다양한 대출 상품 선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한 삼성카드 역시 이르면 오는 상반기 중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협약식에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박종복 SC은행장은 상품 개발과 영업망 상호 이용, 공동마케팅 등 협력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중순 SC은행-삼성 제휴카드를 출시, 전국 250여개 SC은행 점포에서 판매한다.
은행에서 전업계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제휴카드 발급을 넘어 전국 영업망에서 양사 공동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부스에서 양사는 제휴카드는 물론 중금리 대출을 포함한 여신상품이나 투자상품 등 판매에 나선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각기 다른 강점을 보유한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양사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실용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보다 앞서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에 나선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는 저마다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워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위비모바일' 대출 상품을 선보였으며 신한은행은 '써니모바일 간편대출'을 내놨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와우론' 등을 선보였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달 24일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 기반의 중금리 대출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인해 은행, 카드, 보험 등 업종을 막론하고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 경쟁에 나섰다"며 "각 사가 핀테크 기술을 활용, 리스크를 감안해 안정적으로 대출 상품을 판매해 나갈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