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장기금리 후폭풍…일본 증시 이틀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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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마이너스 장기금리 여파로 일본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시는 10일 닛케이지수가 전날보다 2.31% 내린 1만5713.39에 장을 마쳤다. 1만6000선이 무너지기는 2014년 10월말 이래 약 1년 3개월말이다. 닛케이지수는 전날에도 5.40% 폭락한 바 있다. 이틀 동안 7.5%나 하락한 것이다.
일본 증시의 연이은 폭락은 장기금리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일본에서는 중국 경제 후퇴와 저유가에 따른 시장의 혼란이 미국과 일본에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알려진 장기 국채 매입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주택담보융자와 기업대상 대출의 기준이자 장기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의 이자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도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가가 주식을 팔고 비교적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을 옮기는 추세가 계속됐다.
또한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원유선물가격하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도 한 몫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달러당 114엔 대 전반까지 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진행돼 하락폭이 커졌다. 전날 뉴욕 원유선물가격은 계속 폭락해 지표인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27달러 선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또한 재정난을 겪는 산유국이 금융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유럽의 은행 경영에 대한 불안으로 전날 미국과 유럽 주요 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한 것도 매도의 원인이 됐다.
교도통신은 연초부터 높아진 투자가의 불안은 세계경제를 견인하는 미국의 전망에 그늘이 보이자 단숨에 팽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 운용 위험을 꺼린 전세계의 투자 자금이 엔화로 몰리면서 시장을 직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엔화 약세에 따른 기업 실적의 개선을 노려온 아베 신조 내각의 아베노믹스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