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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인비행기를 '제2의 IT'로



국토교통부가 무인비행기(드론) 상용화계획을 마련했다. 오는 2020년까지 물품수송, 산림보호, 해안감시 등 8대 산업분야에 적용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 영월군을 비롯해 시범사업이 실시될 5개 시군이 선정됐다. 28일에는 아시아 최대 드론축제인 '2016 드론쇼 코리아'가 부산 벡스코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대한항공과 한화테크윈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소방, 재난방지, 항공촬영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기종을 선보였다. 전쟁터에서 사용되던 무인비행기가 이제 우리의 생활에 성큼 다가서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앞으로 무인비행기의 운영제도를 확립하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무인비행기는 산업발전 측면에서도 작지 않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무인비행기를 적극 개발하고 활용할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말~2000년대초에 인터넷을 적극 보급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결과 IT산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효과가 지대했을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직후 추락했던 국민의 사기를 드높이는 데도 큰 몫을 했다.

무인비행기도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모으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잘만 하면 무인기 사업이 '제2의 IT'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무인비행기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고 있어 안보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가안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무인기 개발과 활용을 확대해야 하는 것이다. 군에서만 사용되던 무선통신을 민간의 실정에 맞게 변용함으로써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된 것과 비슷하다. 안보상의 필요성과 민간 활용을 조화시키는 것이 향후 무인기 산업 발전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이같은 조화를 조속히 성취하면서 민간의 창의적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무인기 산업을 발전시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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