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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금융 무한경쟁 시대

박승덕



최근 접한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미 서부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모피사냥꾼인 실존 인물 '휴 글래스'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휴 글래스가 회색곰의 습격을 받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회색곰에 만신창이가 된 휴 글래스. 그러나 아들을 잃고 더 강해진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400㎞의 여정을 달리는 글래스의 여정은 처연했다.

이 시대 금융시장의 환경도 생존 경쟁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시장은 급변하는 중이다. 저금리 지속과 고령화 가속화, 금융·정보기술(IT) 융합 때문이다. 경쟁과 혁신이 아니면 기존의 영광을 지키기 힘든 형국이다.

그래서일까.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이 살 길은 경쟁과 혁신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판을 바꾸지 않으면 자칫 금융이 고사당할 수도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이 살아 남기 위해선 자율에 기초한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하고,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내놔야 한다고 주장 한다. 현실에 안주하는 회사는 이 시대를 살아 갈 수 없고,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발전심의회를 열고 올 업무계획을 내놨다. 올 업무계획은 '경쟁'과 '혁신' 두가지로 요약된다.

앞으로 저축은행과 농협 등 제2금융권에서도 펀드가 판매가 가능해진다. 은행이나 증권회사를 뛰어 넘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경쟁자가 더 많이 생겨난다. 서넛이 나눠 먹던 파이를 수 십명이 나눠야 하는 상황이 온 셈이다.

이미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은행권에선 지난해 10월부터 계좌이동제가 시행됐다. 주거래 통장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시대다. 우대금리 제공은 물론 금융서비스 경쟁이 본격하는 이유다.

또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3월 본격 시행되면 은행, 증권 등 금융영역을 벗어난 무한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선택은 고객의 몫이다.

ISA는 예·적금,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운용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는 통장이다.

각 금융사는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경쟁에서 한치의 양보없는 전쟁을 치뤄야 할 판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영화 레버넌트는 장엄한 자연 앞에서 서로를 죽여야만 내가 살아남는 생존의 규칙을 볼 수 있다. 인간이 죽음과 맞서야 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인간의 의지를 만난다. 삶은 쉽게 끊어지곤 한다. 하지만 상상을 뛰어 넘을 만큼 질기 것이 삶이다.

금융회사는 어쩌면 이미 극한의 상황을 대면하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살아 남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시장을 읽고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서비스와 상품 개발이 절실한 이유다. 금융당국은 이미 일일이 간섭하는 '코치'가 아니라 경기를 이끌고 공정한 판단을 내리는 '심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금융사가 경쟁과 혁신을 통해 자유롭게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상상해 본다. 금융권이 '회색곰'의 '습격'을 이겨내고 삶의 끈을 확실히 붙잡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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