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지난해 4·4분기 실적 전망은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인터넷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엇갈린 실적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지난해 4·4분기 광고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에 힘입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모바일광고 매출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가 선방하고 있어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카오는 새로 출시한 보드게임에서 큰 반향을 이끌지 못하고 있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사업의 수익도 미미해 실적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890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19.19% 늘고, 영업이익은 2285억원으로 17.8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6%, 14% 이상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225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2482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추산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1%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지만 시장 전망치 270억원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는 4·4분기 국내 광고 성수기 효과와 모바일 광고 성장으로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파악됐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기존 '라인' 게임들의 순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네이버는 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예를 들어 가상화폐인 '프리코인'이나 실시간동영상 '라인라이브', 음악서비스 '라인뮤직' 등을 일본이나 대만, 태국 등에서 현지 사정에 맞게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서도 신규 서비스인 네이버 예약이나 동영상 'V(브이)', 네이버뮤직 등을 내놓고 있어 향후 매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페이의 거래액도 늘면서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라인에선 모바일 광고상품 개발과 수익화 실현이 맞아떨어질 것으로 분석돼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경우 게임부문에서 '프렌즈팝'의 매출액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음에도 보드게임의 성과가 기존 추정치를 밑돌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스토리 광고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모바일 신규 광고수익 창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카카오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O2O' 서비스들이 언제쯤 매출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는 올 3월 콜택시앱 '카카오택시'를 내놓은데 이어 10월에는 고급택시를 부를 수 있는 '카카오택시 블랙'을 추가로 내놓았으나 아직 이렇다 할 수익모델이 없다.
다만 내년에 대리운전 '카카오드라이버'와 홈서비스 등 다양한 O2O 신규 서비스를 쏟아낼 예정이고, 이들은 택시와 달리 매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모바일 '맞고류' 게임 서비스를 정책적으로 밀고 있고, 내년에는 웹보드게임 관련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어서 이들 맞고류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게임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게임 계열사들을 통합하고 게임업계 '거물'로 평가받는 남궁훈 엔진 대표를 게임 사업 수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