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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양극단' 생존법…슬림해지거나 거대해지거나

#저성장시대 '양극단' 생존법…슬림해지거나 거대해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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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발 저성장시대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생존법은 양 극단으로 갈리고 있다. 잔인할 정도의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거나 기록적인 인수합병(M&A)으로 거대하게 몸집을 부풀리는 방법이다.

이 같은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철광석, 동, 알루미늄 등 원자재 산업분야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중국 산업의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중국 내에만 사용하지 않는 막대한 양의 원자재가 쌓여 있다. 철강 자재의 경우 중국 내에서 나오는 고철만으로 이미 포화상태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끝도 없이 추락으로 이어지고, 생존을 위한 광산업계의 몸부림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우선 호주의 리오틴토, 영국의 앵글로아메리칸 등 세계 굴지의 광산업체들은 작정하고 '다이어트'에 나섰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미국시간) 앵글로아메리칸이 이날 총 8만5000 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현재 직원은 13만5000 명가량이다. 전 직원의 3분의 2를 내보내겠다는 이야기다. 또 앵글로아메리칸은 전체 광산중 수익성이 높지 않은 60%를 없앨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커티파니가 "구조조정이 끝나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강도의 구조조정이다.

리오틴토 역시 내년 지출 규모를 6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이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는 광산의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8월 향후 2년간 25억 달러의 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오틴토가 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중국 기업은 몸집 부풀리기를 선택했다. 몸집을 키워 비용은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중국시간) 대형 국유기업이자 중국 최대의 광산업체인 우쾅그룹의 민메탈이 중국야금과공그룹을 합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철광 분야 최대 규모의 합병으로 꼽힌다.

로이터 통신은 철강, 석탄, 석유 등 다른 원자재 분야에서의 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 개혁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100 개가량의 국유기업들이 지배력을 갖고 있다. 중국 당국은 40개 수준으로 수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이 급감하면 해운업 역시 직격탄을 맞는 곳이다. 이 분야에서는 중국발 M&A 바람이 불고 있다. 국유기업 개혁 차원에서 중국의 코스코(업계 6위)가 차이나쉬핑그룹(7위)을 인수해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 3위인 프랑스의 CMA CGM가 싱가포르의 NOL 합병에 나섰다.

다른 분야들도 중국발 저성장시대를 맞아 M&A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현재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업체인 사브밀러를 인수해 남미, 아프리카 지역 시장권까지 확보하면서 전 세계 맥주 매출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하자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호텔 업계에서는 매리어트가 스타우드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호텔로 우뚝 섰다. 역시 몸집을 키우면서 동시에 경쟁자를 줄이는 전략이다. 새롭게 설비를 늘리는 방식보다 기존의 업체를 인수해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구글이 끊임 없이 여러 다양한 회사들을 인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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