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자 수는 올해 8월 현재 562만1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의 565만2000명에서 3만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자영업의 수익도 문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액 400만원 이하가 전체의 43.4%, 월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하도 27.0%에 이른다.
이처럼 자영업이 위기일수록 불황에 강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과당경쟁이 높은 생계형 아이템은 불황을 이겨내기 어렵다. 물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거나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갖춘다면 위기극복 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치킨전문점은 대표적인 과잉경쟁 아이템이다. 이런 치킨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가마로강정이다.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 특유의 바삭함을 느낄 수 있는 닭강정을 대표 메뉴로 하고 있다. 쌀가루를 사용해 소화율을 높이고 열량을 낮추는 웰빙트렌드가 강점이다.
도면당도 주목할 만하다. 면요리아 국수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도면당의 면은 매장에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 하나하나 칼로 자르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면의 차별화는 고객의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매장 한 곳에서 2개월 만에 70여 개의 자발적인 고객 리뷰가 인터넷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객의 높은 호응으로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또 다른 브랜드는 짬뽕전문점 짬뽕타임이다. 짬뽕타임의 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하고 담백한 육수를 자랑한다. 탕수육은 일반 중식집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후지부위가 아닌 질 좋은 국내산 최상급 돼지고기 등심부위만을 사용한다.
기존 스몰비어와 차별화를 이룬 미들비어 작업반장도 이색적인 콘셉트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작업반장은 공사장을 보는 듯한 내부 인테리어, 술자리 시작부터 끝까지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는 술맛 등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맥주의 신선한 온도인 4~6도를 유지하는 냉각테이블과 냉각주전자, 소주와 맥주 및 사이다 등을 섞은 다양한 주류가 경쟁력이다.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김밥으로 불황에 맞서는 브랜드도 있다. 로봇김밥은 현미와 잡곡이라는 건강 식재료를 앞세워 김밥 한줄에 5대 영양소를 모두 담아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재료로 '저렴이 김밥'과 다른 특별함을 담은 것이다.
이밖에도 겨울 비수기 아이템 중 하나인 소바전문점 겐돈소바는사계절 메뉴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갖췄고 일본 직수입 장비로 세탁 품질을 차별화한 월드크리닝 등도 눈여겨볼 아이템이다.
자영업자들은 흔히 주변의 추천이나 '카더라'에 홀려 창업아이템을 정한다. 그러나 내 가족의 생계가 달린 생업이라면 남의 이야기보다 내가 직접 발품을 팔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기업들을 살펴야한다. 개설속도가 너무 빠른 아이템은 상권 보호가 어려울 수 있도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 다름을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할 때 실패 없는 창업은 가까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