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현직 보험설계사가 본 업계 사은품의 현실



[기자수첩] 현직 보험설계사가 본 업계 사은품의 현실

최근 보험업계가 보험사와 대리점 간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에 힘쓰는 한편 고객의 불만이 쇄도하는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협약에는 25개 생명보험사와 14개 손해보험사, 137개 보험대리점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험사와 대리점 간 표준위탁계약서를 연말까지 제정해, 명시된 것 외에는 요구하지 않기로 하며 부당한 경쟁을 막기로 약속했다.

이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로 뛰는 보험설계사가 느끼는 시장환경은 다를 수 있다.

현직 설계사인 노 모씨는 "불완전판매가 이뤄지는 과정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험 사은품 문제가 심각하다"고 귀띔했다.

대다수 설계사가 현행 보험업법에 의거해 현금 3만원 이내 사은품을 지급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보험 사은품을 바로 비교할 수 있고, 이에 값비싼 사은품을 앞세워 손쉽게 가입을 유도하는 설계사가 상당수인 게 현실이다.

문제는 사은품을 보고 가입한 고객은 정작 보험의 가치를 낮게 여겨 특약 내용을 숙지하지 않고 , 불완전판매를 야기한 뒤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례로 일부 고객은 "온라인에선 몇 십만원짜리 주던데요"라며 현금가로 25만원이 넘는 유모차나 카시트를 사은품으로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설계사는 그릇된 영업문화와 문란한 모집질서에서 오는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노씨는 "우리 회사만 해도 사은품 스트레스로 그만둔 동료가 많다"며 "설계사가 봉인 시장이 형성됐는데,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할 금융감독원이나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사들이 과연 영업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급변하는 현재는 만들어진 법을 앞서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껏 금융권 최초로 맺었다는 이번 자율협약이 허무한 탁상공론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책임 주체들은 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뒤틀림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