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바이오 의약품 기업 아이진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유원일 아이진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5년 동안 허혈성 질환 치료제와 백신개발을 위해 많은 특허를 내고 검증을 거쳐 왔다"며 "핵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아이진은 당뇨망막증, 욕창 등 노화에 의한 허혈성 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개발과 기존 백신의 성능을 개선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개발 등에 주력해오고 있다.
'허혈(Ischemia)'이란 노화 등으로 인체 조직으로의 혈액 공급이 제한돼 세포가 손상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 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또한 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허혈성 질환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의 하나로 후천적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아이진의 당뇨 망막증 치료제인 'EG-Mirotin'은 기존 치료제가 노인성 황반변성을 타겟으로 하는데 비해 세계 최초로 비증식성 당뇨망막증의 치료를 위해 개발돼 독점적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유 대표는 "VisionGain사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세계 당뇨 망막증 시장 규모는 3조3000억원을 넘을 예정"이라며 "현재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임상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글로벌 제약사로의 라이센싱 아웃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여성 질환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 'EG-HPV'는 아이진이 기존에 출시된 타사의 자궁경부암 예방 성능을 개선시킨 프리미엄 백신이다. 이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탄저, 결핵, B형 간염,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질환 예방에서도 효능이 입증됐다.
지난 2009년 EG-HPV에 대해 종근당과 국내와 중국 시장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진은 향후 대상포진, 녹농균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진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30억7200만원, 20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임상 실험 단계인 것들이 내년부터는 성과를 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신약은 글로벌 바이오 회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진행하고 백신은 인도, 러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진은 지난 7월 두 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를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오는 29~30일 수요예측에 이어 다음달 4~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아 11월 중 이전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2000~1만3500원이고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