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재계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 가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사재를 털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데 이어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도 기부 참여를 결정하거나 긍정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어 청년희망펀드 가입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2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150억원의 사재를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 그룹 임원진도 50억원을 쾌척하며 뜻을 모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공감하고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창의적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사회공헌 철학에 따라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2일 250억원을 기부했다. 이건희 회장이 200억원을 기부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사장단과 임원들이 개별적으로 동참, 5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 사장단을 비롯한 삼성 임원들은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을 만들겠다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과 현대차가 청년희망펀드에 기부금을 내놓자 SK, 한화, LG, 롯데, 코오롱, 효성 등의 주요그룹들도 기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시기와 금액을 조율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공익차원에서 청년희망펀드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기부금액과 방식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참여시기를 놓고 조율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부규모와 방법 등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화, 두산, KT, CJ, 롯데, 신세계 등도 아직 참여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재계의 잇단 릴레이 기부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 등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내부적으로 기부논의를 활발히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년희망펀드는 목적사업인 청년 일자리 창출지원에 사용되며 청년취업기회 확대와 구직애로 원인 해소,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지난 19일 청년희망펀드 운영을 책임질 청년희망재단이 공식 설립되면서 재계에서 동참 분위기가 조성됐다. 청년희망재단의 이사장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선임됐다. 황 신임 이사장은 벤처 기업가로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했고,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청년 창업 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공익적 사회활동에도 헌신하고 있어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