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별 맞춤업무 배치…전공·경력 등에 구애받지 않아
H&M은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이 복귀시 업무나 승진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H&M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H&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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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업무 복귀 등 출산 휴가 전·후 여성직원 혜택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스웨덴 의류 브랜드 에이치앤엠 헤네스 앤 모리츠 주식회사(H&M, 대표 칼 요한 페르손)의 용산 아이파크몰 점 스토어 매니저인 김미란씨(33·여)는 판매사원으로 시작해 스토어 매니저를 거쳐 인사팀 채용 담당자로 승진한 케이스다.
김씨는 2010년 2월 한국에 H&M이 첫 매장을 오픈했을 때 세일즈 어드바이저(판매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같은 해 5월 디파트먼트 매니저로 승진한 뒤 연말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출산 휴가를 냈다. 2011년 5월 복귀한 김씨는 지난해 4월 스토어 매니저로 승진했고 최근에는 인사팀의 채용담당으로 보직 변경돼 올해 안에 본사 사무실로 근무지를 옮기게 될 예정이다.
2010년 세일즈 어드바이저로 입사한 아이린씨(32·여)는 3개월 후 디파트먼트 매니저로 승진했다. 1년 6개월 여가 지난 현재는 남성복 머천다이저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패션을 전공했지만 머천다이저라는 실무는 경험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H&M은 저의 제품 선택을 믿고 따르며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M은 누구든지, 언제 시작을 했든지 열정만 있다면 그 꿈을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입사 1년째를 맞이한 하이디씨(28·여)는 리테일 근무 8년차다. 지난해 H&M 눈 스퀘어 명동점에 디파트먼트 매니지로 입사한 뒤 6개월 만에 스토어 매니저 시험을 통과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 인사팀 근무라 이후 인사팀 채용담당 공고가 났을 때 응시해 합격했다.
H&M은 2010년 한국에 매장을 열 때부터 여성 직원의 채용 비중을 높이고 출산 휴가를 앞둔 여성 직원에게는 승진이나 업무 포지션 복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여성 직원을 위한 사내 복지에 힘쓰고 있다.
H&M 코리아의 여성 직원 비율은 60%를 훨씬 웃돈다. 여성 직원 비율은 5년간 꾸준히 65%를 넘어서고 있다. H&M의 여성 직원 비중은 ▲2010년 66.9% ▲2011년 70.4% ▲2012년 66.5% ▲2013년 68.3% ▲2014년 69.1% ▲2015년 68.4% 등이다.
매니저 포지션 중 여성 비율은 72%에 달한다. 매니저 포지션의 대부분은 내부 승진을 통해 발탁됐으며 부서간 이동이나 매장에서 오피스로의 이동도 많은 편이다.
H&M은 여성 직원이 출산 휴가를 가야할 경우 출산 휴가 또한 법정 출산 휴가 기간(3개월) 외에 최대 1년 6개월까지 보장해 준다.
출산 휴가 후 업무로 복귀할 때는 같은 포지션으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연동보 복귀 전과 동일하게 지급한다. 복귀자가 출산 휴가전 맡았던 포지션에 자리가 없을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최대한 유사한 포지션을 찾아준다.
H&M은 자사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직원의 능력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H&M에서 맡은 역할을 책임감있게 수행해내는 걸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개인의 생활을 존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H&M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보장하고 사내 자기계발과 균등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측은 직원들에게 주 40시간 근무를 권장하며 세일즈 어드바이저, 디파트먼트 매니저, 비주얼 머천다이저, 스토어 매니저 등 사내 모든 직급에 관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내 채용과 업무 순환, 기능적 역할 이동을 통해 직원들의 경력 개발의 기회를 넓혀준다.
휴가 제도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H&M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팀장급 이상의 임직원들은 직원들을 휴가보내는 것을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장기 근속자의 경우 3년 이상 근무시 추가 공식 휴가일에 3일이 추가되고, 5년 이상 근무하면 5일이 추가된다. 특히 5년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의 경우에는 H&M의 이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H&M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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